연말 장기 휴가에 희비 엇갈린 제약업계

입력 2017-12-11 08:24   수정 2017-12-13 18:01



(전예진 바이오헬스부 기자) 국내 제약사 중 일부가 12월 중순부터 최장 10일 간 휴가에 들어갑니다. 연말 장기 휴가는 그동안 다국적 제약사의 전유물이었는데요. 특히 유럽계 회사들은 12월 초부터 한해 업무를 마무리하고 전사적으로 크리스마스 전후로 휴가 시즌에 돌입합니다. 한국으로 파견된 외국인 임직원들은 본국으로 돌아가야한다는 이유로 한달 동안 휴가를 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국내 제약사들 사이에서 연말 장기 휴가를 도입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올해는 업계 매출 1위인 유한양행이 첫 테이프를 끊는데요.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휴가를 가기로 했습니다. 녹십자, 한미약품, 휴온스, 부광약품, 삼진제약, 영진약품 등은 26일부터 1월1일까지 휴가를 떠납니다. 주말과 휴일을 포함해 최장 10일을 쉴 수 있는 셈입니다.

국내 제약사 중에서 선도적으로 장기 휴가를 도입한 곳은 한화제약입니다. 김경락 한화제약 사장이 2012년부터 12월 마지막주 휴가 제도를 도입했는데요. 김 사장은 대체휴일제가 없었던 당시 샌드위치데이 유급 휴가를 비롯해 여름 휴가 10일, 명절휴가 추가 2일 등을 추진했습니다. 김 사장은 다국적 제약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직원 복지 제도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유한양행이 뒤따랐고 지난해부터 녹십자도 연말 휴가를 본격적으로 도입했습니다. 올해는 한미약품까지 가세하면서 대형사들까지 자연스레 정착되는 분위기입니다. 휴가를 죄악(?)시하고 야근을 당연히 여겼던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고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 직장 선택의 중요한 조건으로 떠오르면서 보수적인 제약업계도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업계는 연말 휴가가 직원들 사이에서 만족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업무 효율과 생산성을 높이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약회사에 대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는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리베이트 사태 이후 제약사들이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실적에 따른 보상과 성과 제도를 도입하면서 직원들의 근무 여건이 많이 개선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부작용도 있습니다. 연말 장기 휴가를 가지 않는 제약사들이 휴가 ‘빈부격차’에 따른 소외감을 느낀다는 겁니다. 종근당, 동아제약, 보령제약, 대웅제약 등은 장기 휴가를 가지 않는 회사들은 동종업계 동료들이 휴가를 떠나는 것을 지켜봐야하는 처지에 놓였는데요. 대웅제약은 글리아티린 소송, 보령제약은 창립 60주년 행사 등으로 직원들의 피로감이 상당해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끝)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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