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내년 국제유가 상고하저"

입력 2017-12-11 19:08   수정 2017-12-12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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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하락 가능성 우려


[ 김보형 기자 ] 유가 상승에 따른 정제마진(정유업체가 원유를 정제해 남기는 이익)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유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1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내년 1월부터 한국 등 아시아로 수출하는 원유 가격조정계수(OSP)를 2014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배럴당(경질유 기준) 1.65달러로 책정했다. OSP는 두바이유와 서부텍사스원유(WTI), 북해산 브렌트유 등 주요 원유에 할증 혹은 할인을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원유 가격에 OSP를 반영해 최종 판매 가격이 결정된다.

국내 도입 원유의 80%를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8일 기준 배럴당 60.26달러를 기록했다. 2015년 6월(60.84달러) 이후 2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9월 초까지 배럴당 50달러 선에 간신히 턱걸이한 두바이유 가격은 2개월 만에 10달러 이상 급등했다.

국제 유가 상승에 OSP 할증까지 겹치면서 국내 정유사의 정제마진 전망에도 먹구름이 꼈다. 지난 8월 원유 정제시설이 밀집한 미국 멕시코만 일대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 여파로 배럴당 9달러까지 치솟은 정제마진은 유가 상승 영향으로 이달엔 7달러까지 내렸다. 아직 정제마진 손익분기점(배럴당 4달러)까지는 여유가 있지만 유가 상승이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수요 확대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아람코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달러만 올라도 기업 가치가 수천억달러 이상 높아진다”며 “내년 국제 유가는 ‘상고하저(上高下低)’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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