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각각 7%, 11% 증가한 66조4000억원, 16조20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을 고려하면 당사의 기존 예상치(매출 69조3000억원, 영업이익 16조90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매출의 34%가 북미에서 발생하고 있는 등 연간 전체 매출의 20~25% 정도인 약 500억~600억달러 가량이 원·달러 환율 추이와 관련해 실적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아이폰X'의 화면 꺼짐 현상 관련 생산 차질 이슈,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반도체 사업부 특별 보너스 지급 등을 고려해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와 같은 영향이 없었다면 4분기 영업이익은 17조원대를 넘어설 수 있었을 것"이라며 "환율 가정치 하향 조정에 따라 일정 정도 실적을 조정했으나 반도체 업황과 가격 흐름은 오히려 실적 추정치를 상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주가 하락 원인으로는 유명 외국계 증권사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과 2018년 메모리 경기 논란, 원·달러 하락에 따른 실적 영향 가능성, 미국 법인세 개정안과 망중립성 폐지 이슈에 따른 업종 로테이션 영향, 아이폰X 꺼짐 현상에 따른 실적 영향 가능성 등을 꼽았다.
그는 "최근 주가 하락 주요 요인들이 실제 펀더멘털(내재가치) 훼손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메모리 업황과 관련해서는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4분기는 물론이고 2018년에도 타이트한 수급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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