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정계개편론 전망도
12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이를 바라보는 여야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한국당의 대여 전략은 물론 야당간 관계 구축에도 상당부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서다.
한국당은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계기로 강한 야당, 선명한 야당을 표방하고 대여(對與) 투쟁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성태, 홍문종, 한선교 의원은 모두 정부여당에 대한 강한 투쟁의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복당파의 지원을 받는 김 의원의 경우 "투쟁으로 하나 되는 한국당"이라는 강력한 대여 투쟁 메시지를 담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친박계인 홍 의원 역시 "한국당이 아니면 문재인 정부를 막을 수 없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강한 야당이 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 의원도 "하나 됩시다, 강해집시다"라며 강한 야당을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계기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의 대립이 더욱 극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여야 대립이 계속될 경우 법안 처리를 위한 협상 자체가 성립되지 않아 국회가 식물국회로 전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회는 이미 11일 소집된 임시국회가 한국당의 불참으로 공전하는 등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한국당은 예산안 처리에 반발해 국회 의사일정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번 경선 결과는 야권의 정계개편론에도 불을 붙일 전망이다.
한 후보는 원내대표 출마 선언에서 "국민의당이든 바른정당이든 품어서 같이 가겠다"며 보수야권을 넘어선 범야권 중도·보수통합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김 의원과 홍 의원은 다른 정당과의 통합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두 후보 모두 출마 선언에서 보수통합에 대한 메시지를 던져 당 통합의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4시 국회에서 합동토론회를 개최해 각 후보의 정견 발표를 듣고 투표를 통해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투표는 1차 투표에서 재적의원의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상위 두 후보를 대상으로 재투표를 실시하는 결선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소현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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