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수능만점자 '이례적 공개' 이유는

입력 2017-12-12 14:15   수정 2017-12-12 14:18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내년 수능 직접 가채점도 검토



국어 수학 탐구(2개 선택과목)와 영어 한국사(1등급 기준)까지 모두 만점을 받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전 영역 만점자는 총 15명으로 확인됐다. 추정치 또는 개별 집계를 합산하는 방식이 아닌 공식 확인이라는 점이 이례적이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성기선 원장은 수능 성적표 개별 통지 전날(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채점 결과 브리핑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 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평가원이 공식석상에서 수능 만점자 수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었다.

“재수생 이상 졸업생에게 유리한 수능”이라는 평에 대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입을 연 것이다. 성 원장은 “예외적으로 (수능 만점자 수를) 공개하겠다”면서 “전 영역 만점자는 재학생 7명, 졸업생 7명, 검정고시 1명 등 모두 15명이다. 재학생과 재수생 중 어느 한 쪽에 불리한 시험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평가원이 수능 만점자 수와 재학생·졸업생 비율을 공개키로 한 것이냐는 취재진 질의가 쏟아지자 성 원장은 “어느 정도까지 정보를 공개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평가원이 직접 수능 가채점을 실시해 결과를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깜짝 발언’을 추가했다.

사설 입시업체가 아닌 평가원이 공신성 있는 가채점 결과를 공개하면 수험생이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확인하는 등 수시·정시 지원 여부 판단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지금은 수능 당일 오후부터 업체들이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등급 커트라인 추정치를 발표한다. 예상이 빗나갈 경우 이를 토대로 대입에 지원한 수험생들의 당락을 가르기도 한다.

평가원은 이전에도 가채점을 직접 한 적이 있다. 2004학년도 수능이다. 그러나 가채점 결과가 실제와 상당한 차이를 보인 데다 이후 선택형 수능이 도입되면서 평가원은 가채점에서 손을 뗐고, 입시업체들이 그간 역할을 대신해왔다.

학교 현장과 입시업체들 반응은 엇갈렸다. 이번 수능 만점자 수 공개는 평가원에 ‘유리한 지표’여서 예외적으로 발표한 것 아니냐는 지적부터 나왔다. 만약 재학생 만점자 수가 적었다면 지금까지처럼 공개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구심이다.

내년 수능 모의평가부터 평가원이 직접 가채점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우려와 기대가 뒤섞였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평가원 가채점 결과가 실제와 달랐을 때의 리스크가 상당히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업체별로 다른 가채점 결과를 받아든 수험생 혼란을 감안하면 평가원이 책임감을 갖고 시도할 필요가 있다”며 반겼다.

세종=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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