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 미사일 훈련한 날 중·러는 방어 훈련

입력 2017-12-12 18:49  

"제3국 겨냥 아냐" 강조했지만
사실상 사드 대응이란 분석
중국·러시아 공동 방공망 구축 전망도



[ 이미아 기자 ] 한국과 미국, 일본 3국이 미사일 경보훈련을 시작한 지난 11일 중국과 러시아군도 합동으로 미사일 방어훈련을 했다.

12일 중국 인민일보 포털사이트인 인민망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는 자체 웨이신 계정을 통해 “러시아군과 합동으로 11일부터 16일까지 베이징에서 양국 지휘사령부 간 미사일 방어 컴퓨터 훈련인 ‘공중 안전 2017’을 한다”고 밝혔다. 이 훈련은 지난해 5월 러시아 방공사령부 중앙연구소 기지에서 첫 훈련을 한 뒤 두 번째다.

양측은 이번 훈련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탄도미사일과 크루즈미사일이 중·러 양국 영토에 돌발적·도발적 타격을 가하는 상황에 대비해 방공 및 대미사일 작전 계획과 지휘, 화력을 협동하는 훈련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 훈련은 특정 제3국을 겨냥한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훈련 시기가 공교롭게도 한·미·일 3국이 지난 11~12일 한국과 일본 인근 해역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탐지 및 추적, 경보훈련을 한 때와 겹친다.

일각에선 중국과 러시아의 이번 훈련이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는 “미국이 한국에 배치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로 중국을 포함한 동북아 지역에 상당한 위협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군이 어떻게 미사일에 대응할지가 관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강화하며 방공망 공동 구축도 염두에 두고 있다. 중국은 최근 러시아로부터 첨단 방공 미사일 S-400 시스템을 도입해 배치를 시작했다고 알려졌다. 북한 미사일 도발에 맞서 한·미·일 3국이 방공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계기로 중국과 러시아가 급속도로 전략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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