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군 부지에 조성 추진에 지역사회 찬반양론 격돌
[ 김해연 기자 ]
신세계그룹이 경남 창원에 초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개점을 추진하면서 지역 내 찬반 주장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지역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한 반대 측은 “스타필드가 지역 상권의 공멸을 가져올 것”이라며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다. 반면 찬성 측은 최근 시민모임을 결성해 “스타필드 입점이 쇠락해 가는 창원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응에 나섰다.
창원시는 신세계그룹 부동산 개발·공급업체인 신세계프라퍼티가 지난 10일 의창구 중동 일원에 연면적 30만㎡ 규모의 ‘스타필드 창원’을 짓기로 확정했다고 12일 발표했다. 대상지는 육군 39사단이 이전한 후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개발하고 있는 곳으로, 신세계는 이 부지 개발업체인 유니시티와 750억원 상당의 상업용지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스타필드 입점을 반대해온 ‘창원시 중소상공인·시장 보호 대책위원회’는 “인근 소규모 상권은 물론 창원과 마산 등 전체 상권을 집어삼킬 수 있다”며 반발했다.
대책위는 “창원은 물론 김해·함안 등 상권에도 영향을 미치는 유통업 거대공룡 스타필드가 들어서면 지역 중소상공인 생존권은 물론 건강한 지역사회 발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경상남도와 창원시는 전체 지역경제를 위해서라도 인허가를 반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분권법상 51층 이상이거나 연면적 20만㎡ 이상 건축물은 창원시가 건축인가를 내주기에 앞서 경남지사의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허가권한을 가진 도와 시를 동시에 압박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이어 “각종 프랜차이즈, 대형마트, 백화점 등의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복합쇼핑몰이 들어오면 창원 경제는 대기업 종속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며 입점 철회를 촉구했다.
반면 반대 측 목소리가 높아 가면서 스타필드 입점을 촉구하는 지역 내 움직임도 구체화됐다. ‘스타필드 지지자 시민모임’은 “신세계 스타필드 창원 개점 결정을 환영한다”며 창원시의 적극적인 행정 처리를 촉구했다. 이들은 우려하는 것과 달리 스타필드 개점으로 거주 여건이 개선되면 인구 유입은 물론 기존 상권과 관광산업,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확보 등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시민모임 측은 “창원의 주요 인프라는 노후화했고 기계산업단지는 불황으로 젊은 층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스타필드 창원은 우리 지역이 겪고 있는 이런 문제를 완화시킬 계기가 될 수 있어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찬반 양측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시는 난감해하고 있다. 아직 신세계로부터 건축허가 신청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시의 입장을 정하기보다 정식으로 건축허가를 신청하면 상권영향평가와 지역협력계획서, 여론 추이 등을 검토해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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