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권 회장은 46만8692주(0.66%)를 12~13일(결제일 기준) 각각 두 차례에 걸쳐 매수했다. 지난 8일 6년 만에 93만7825주(1.33%)를 매입한 후 두 번째다.
권 회장은 KTB투자증권 보유지분을 24.29%로 확대하며 이 부회장(16.39%)과의 지분 격차를 더 벌렸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권 회장의 지분 취득은 대주주의 책임 경영 일환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권 회장의 지분 매입 배경으로 이 부회장과의 갈등을 지목하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해 7월 대체투자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이 부회장을 영입했다. 지난해 9월 인사문제 등으로 기싸움이 벌어지면서 둘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부회장은 올해 초부터 아홉 차례에 걸쳐 37만6375주(0.53%)를 장내매수하면서 지분을 늘려왔다.
권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사내 입지가 좁아졌다는 점도 지분 확대 이유로 꼽힌다. 그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엔 검찰이 서울 여의도 회장실 감사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4일 긴급 이사회가 열렸지만 특별한 안건이 상정되지는 않았다. 최석종 사장이 투자은행(IB) 부문 등과 관련한 경영현황을 보고하고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점검하는 차원의 논의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의 지분 매입이 긴급 이사회 이후 이뤄진 점에서 이 부회장과의 갈등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내년 3월 열릴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분매입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권 회장이 이 부회장을 내칠 만한 명분이 아직까지 없는 만큼 당분간 회사 지분을 확대해 나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이 이끄는 투자금융본부가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KTB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290억82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6.72% 증가했다. 기업금융 내 인수 및 주선 사업으로 거둔 수수료만 238억원에 달한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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