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판로 도우미’서울산업진흥원] 中企 상품 온라인 홍보에 날개 달아준 SBA… '쇼핑 큐레이터 사업'

입력 2017-12-13 16:08  

톡톡튀는 영상… 제품홍보 '쑥쑥'

16명의 청년 큐레이터 참가
서울시 추천 中企 홍보영상 제작
W쇼핑몰앱·네이버TV 등 방영
외국어 자막있어 해외서도 관심

쇼핑호스트 취업 꿈꾸는 청년들
월급도 받고 실무 경험 '1석2조'



[ 조아란 기자 ] 오후 3시마다 회사 여직원들이 사라진다. 제보를 듣고 ‘고것이 알고싶다’ 취재팀이 여직원들의 움직임을 몰래 취재한다.

그들을 발견한 장소는 회사 화장실. 무너지는 화장을 고치기 위해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다. 그런데 한 여성의 화장이 유난히 눈길을 끈다. ‘더발림 모이스처 브러쉬’를 썼기 때문이란다.

한 편의 추리물을 연상시키는 이 영상은 사울산업진흥원(SBA) 서울유통센터에 등록된 한 쇼핑 큐레이터가 중소기업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했다. 큐레이터들이 지난 6월 제작하기 시작한 이 같은 영상은 벌써 130여 개에 달한다.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영상물로

SBA의 ‘쇼핑 큐레이터 사업’을 통해 서울시 중소기업이 온라인 홍보에 날개를 달았다. 쇼핑 큐레이터 사업은 SBA가 선발한 16명의 큐레이터가 중소기업 우수상품 홍보 영상을 제작해주는 사업이다. 사업 자체는 2012년 시작됐다. 그러나 동영상 제작을 시작한 건 올해 6월이다. 그전까지는 큐레이터들이 중소기업 상품기획전 등에서 상품 안내를 맡는 사업이었는데 홍보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6월부터 온라인 동영상 제작으로 사업 방향이 바뀐 것이다.

현재 일하는 16명의 큐레이터는 쇼호스트, 다중 채널 네트워크(MCN)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20~30대 지망생이 다수다. 큐레이터들은 서울시에서 ‘하이서울 우수상품 어워드’를 받은 7000여 개 상품 중 홍보하고 싶은 상품을 직접 골라 스스로 콘셉트를 정하고 영상을 찍는다.

영상 제작을 위해 기업탐방, 중소기업 대표와의 인터뷰도 한다. 청년 특유의 감성과 유머코드를 살려 제작하기 때문에 톡톡 튀는 재미가 있고 끝까지 보게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완성된 영상은 큐레이터 개인 블로그와 네이버TV 채널, T커머스인 W쇼핑몰 앱(응용프로그램), 페이스북 페이지 ‘요물몰 페이스북 페이지’ 등에 올라간다. 홍보 영상을 보고 상품에 관심이 가면 링크를 따라 W쇼핑 모바일 앱으로 이동해 물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심의를 통과한 영상은 W쇼핑의 TV방송으로도 볼 수 있다.

이 사업은 서울시가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진행하는 ‘서울형 뉴딜 일자리 사업’ 중 2017년 우수사업으로 꼽히기도 했다. 중소기업 우수 제품을 홍보하는 동시에 청년들의 콘텐츠 제작 역량을 높여 취업을 돕겠다는 취지다.

“광고효과 10점 만점에 11점”

이 사업에 참여한 중소기업은 영상 제작 후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한다. 화장품 제조업체 크리에이트스킨을 운영하는 서동연 대표는 “지난 8월 동영상이 제작된 뒤 한 달에 100개가량 나가던 연어로 만든 수분크림 제품이 3만 개씩 나가고 있다”며 “쇼핑 큐레이터 사업에 10점 만점에 11점의 만족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큐레이터가 찍은 영상을 베트남, 미국 등 해외 바이어를 설득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서 대표는 “큐레이터가 20대 여성의 관점에서 소비자가 궁금해할 포인트를 뽑아내 정확히 설명해줬다”며 “1분짜리 짤막한 동영상이지만 성분과 가격 등 핵심 정보가 모두 들어 있어 바이어를 만날 때 동영상에 베트남어, 영어 등의 자막을 달아 보여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것뿐 아니라 국내에서 입소문이 나는 데도 영상이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거실장, 화장대 등 목재가구를 제작하는 스튜디오올의 양성오 대표는 “사업 참여 후 온라인 홍보 방식이 다양해졌다는 점에서 가장 크게 도움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큐레이터 사업에 참여하기 전에는 홈페이지와 블로그 관리, 전시회 참가 등이 홍보 방식의 전부였는데 부족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양 대표는 “큐레이터가 제품 소개 영상을 뉴스 형식으로 제작해주고 가구를 직접 체험해보는 내용으로도 찍어줘 소비자 반응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영상 제작 후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늘어나고 제품 문의가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청년들, 쇼핑호스트 등 미리 직업 경험

16명의 쇼핑 큐레이터도 사업 참여를 통해 쇼호스트, 아나운서 등 방송직과 관련한 실무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

큐레이터들은 희망 직군을 미리 경험할 수 있어 목표를 구체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쇼핑 큐레이터 양옥진 씨는 “졸업을 앞두고 MCN으로 물건을 판매하는 쇼호스트가 되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만 했는데 방법을 몰랐다”며 “프로그램 참여 후 유통현장 등을 직접 둘러보면서 해야 할 것들을 분명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양씨는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월급도 받아 안정적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26일부터 28일까지 SBA는 업계 전문가를 초빙해 3일간 교육을 진행했다. 쇼핑 큐레이터는 업계 전문가의 MCN산업 전반에 대한 강의와 현직 크리에이터의 생생한 노하우, 전문 동영상 제작 노하우 등 교육을 이수했다. 실제 쇼핑 큐레이터는 데이터 홈쇼핑사인 더블유쇼핑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상품 선정, 상품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콘텐츠 홍보, 판매와 같은 실전에 가까운 유통의 한 분야를 경험하며 활동하고 있다. 활동이 종료된 후에도 꾸준히 관련 업계 취업을 희망하는 큐레이터들을 위해 SBA 신직업인재센터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서울 기업 입사캠프 인재매칭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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