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앤올룹슨, LG디스플레이 OLED 장착한 TV 출시

입력 2017-12-13 19:15   수정 2017-12-14 06:40

뱅앤올룹슨 아·태 총괄 웬디 웡 사장
"최고의 화질에, 최고의 오디오 시스템 담았다"

"LG전자와 함께 한 첫 제품
프리미엄 시장 본격 공략
혁신 TV 개발 계속할 것"



[ 민지혜/노경목 기자 ] “한국은 매년 30% 성장하는 아주 중요한 시장입니다. 뱅앤올룹슨은 혁신적인 OLED TV를 계속 선보일 것입니다.”

웬디 웡 뱅앤올룹슨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사진)은 13일 서울 압구정동 뱅앤올룹슨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젠 모든 기술이 융합된 획기적 상품을 찾는 시대”라며 이같이 말했다. 뱅앤올룹슨의 신제품 ‘베오비전 이클립스’ TV를 소개하는 자리였다.

웡 사장은 “LG전자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OLED TV 패널을 신제품에 적용한 것도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많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시장을 선도해나가는 혁신적 스마트 TV를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덴마크의 홈 엔터테인먼트 브랜드 뱅앤올룹슨은 스피커, TV, 헤드폰 등 음향기기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업체다. 국내에선 오디오 브랜드로 알려졌지만 1950년 덴마크 최초로 TV를 출시한 회사다.

웡 사장은 “이번 신제품은 손잡이와 바퀴가 달린 TV, 벽에 거는 TV 등 ‘세계 최초’ 타이틀을 여러 개 보유한 뱅앤올룹슨의 기술력과 OLED TV 강자인 LG전자가 함께 개발한 첫 제품”이라며 “음향기술력, 디자인, 장인정신 등 우리 브랜드의 강점을 총집결했다”고 설명했다.

웡 사장은 OLED TV를 출시한 이유로 “최고의 오디오에 잘 어울리는 선명한 고화질 TV 패널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한국 소비자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프런티어(개척자)”라고 했다. 그는 “최신 기술력을 받아들이는 관점과 미의 기준이 다른 나라와 아예 다르다”며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 소비자가 많은 한국은 우리가 기술력을 더 높여야 하는 이유이자 원동력이 된다”고 덧붙였다.

뱅앤올룹슨이 이번에 내놓은 ‘베오비전 이클립스’는 전면에 총 450W 출력의 스피커를 단 스마트 TV다. 총 6개의 스피커 드라이버와 6개의 앰프를 장착했다. 구글, 애플 등 여러 회사의 뮤직 플레이어를 다 이용할 수 있다.

리모컨에 있는 넷플릭스, 아마존 버튼을 누르면 해당 콘텐츠를 바로 감상할 수 있다. 90도 회전이 가능한 ‘플로어스탠드’ 버전과 벽에 다는 ‘월브라켓’ 버전으로 나왔다.

TV와 함께 출시한 라운드 스피커 ‘베오랩 50’은 사람의 위치를 파악해 소리 방향을 결정하는 최신 기술을 적용했다. 총 2100W 출력을 장착한 두 개를 한 세트로 판매한다. TV 가격은 55인치가 1790만원, 65인치가 2390만원대다. 스피커는 한 세트에 4230만원이다.

뱅앤올룹슨의 OLED TV 출시는 국내 TV 시장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활용해 TV를 제조하는 업체는 일본 소니, 독일 그룬디히 등 13개나 된다. 하지만 이들 회사의 TV는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고 있다. LG전자 제품이 유일했다.

이런 상황에서 뱅앤올룹슨이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한 패널을 사용한 고가의 TV를 출시한 만큼 소비자로선 선택 폭이 넓어진 셈이다.

민지혜/노경목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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