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등 '긴장'
[ 좌동욱 기자 ] 삼성전자가 KT와 손잡고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시작한다. 삼성전자 스마트TV가 있으면 인터넷TV(IPTV), 케이블TV에 가입하지 않고도 인기 영화나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 CJ헬로비전과 같은 유료 방송업체는 삼성전자가 영상 콘텐츠 플랫폼 시장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13일 삼성 스마트TV에서 유료로 영화를 볼 수 있는 VOD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유료방송시장 1위 업체 KT의 디지털 콘텐츠 유통 자회사인 KTH와 협력하기로 했다. 우선 KTH가 공급하는 인기 영화 30편이 선정됐다. 삼성 스마트 TV의 가상 채널인 ‘TV 플러스’에서 볼 수 있다. 시청료는 편당 1200~1만원으로 책정됐다. IPTV, 케이블TV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희만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앞으로 KTH와 같은 콘텐츠 파트너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 10월부터 삼성 스마트TV의 가상 채널을 통해 예능 영화 드라마 음악 등 영상 콘텐츠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TV 플러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 미국 영국 등 세계 9개국에서 135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이번에 새로 출시된 것은 돈을 받고 콘텐츠를 제공하는 VOD 서비스다. 콘텐츠를 배급하는 외부 협력사(KTH)를 끌어들인 것도 다른 점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스마트TV 플랫폼을 활용해 유선방송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인터넷망을 활용해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IPTV업체나 미국의 미디어공룡 넷플릭스도 처음 서비스를 내놨을 땐 영향력이 미미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케이블TV의 강력한 경쟁사로 떠올랐다. IPTV업계 관계자는 “아직 유료 콘텐츠가 많지 않고 콘텐츠를 자체 제작하거나 유통할 계획이 없는 것 같다”며 “성장성이 큰 콘텐츠 플랫폼 시장에 일단 한 발을 담궈 놓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삼성이 유료 방송시장보다는 소비자 취향 및 시간대·연령별 시청자료와 같은 고객 빅데이터에 더 관심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TV 제조 및 판매라는 본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부가 기능에 불과하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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