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미 금리 인상을 비롯한 주요국 통화정책 이벤트가 달러화 약세 완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Fed는 13일(현지시간) 12월 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1.00~1.25%에서 0.25%포인트 높은 연 1.25~1.50%으로 인상했다. 또한 경제 전망치(점도표)를 통해 내년 3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미 세제 개편안의 상원 통과 등을 고려하면 향후 달러 가치가 점차 강세로 돌아설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미국 달러 인덱스는 올해 들어 8% 넘게(12일 종가 기준) 떨어졌다. 달러화 약세와 원화 강세가 동반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9일 장중 1075.50원까지 하락,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글로벌전략팀장은 "12월 주요국 통화 및 정책 이벤트는 달러 강세를 이끌 수 있는 요인"이라며 "Fed가 12월 FOMC에 이어 내년에도 금리를 추가 인상할 계획인데, 타국과 금리차가 벌어지면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가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의지가 강해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지만, 과거 금리인상 시기 달러화 추이에 비춰 더 약세로 가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이같은 전망에 동의했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달에는 미 세제 개편안 지연 우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등의 영향으로 미 달러화 인덱스가 1.6% 하락했다"면서도 "미국 경제 펀더멘털(내재가치)을 감안하면 달러화의 추가 약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과 일본의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미국 달러화 약세 완화를 이끌 요인이다. 유럽과 일본의 금융기관들이 금리가 마이너스, 혹은 제로 수준인 자국 채권보다 금리가 높은 미국 채권을 선호하게 되기 때문이다.
김일구 연구원은 "유럽에 비해 미국의 금리가 높을수록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는 관계성이 있다"며 "미국과 독일의 10년만기 국채금리 차이는 2.07%포인트에 달하는데 이렇게 큰 금리차이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 달러화가 약 8% 절하된 것은 과거에도 드문 경우"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 투자자금이 미국의 채권시장으로 유입되고, 미 세제개혁안이 통과되면 해외에 쌓여있던 미국 기업들의 자산이 미국으로 환류되면서 달러화 강세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세재개편안을 통한 법인세 인하로 해외 진출 미국 기업과 자본을 돌아오게끔하는 '리쇼어링 현상'이 본격화되면 달러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치도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다.
2015년 12월부터 시작된 이번 금리인상 시기에 달러화는 약 7% 하락했는데, 과거 금리인상 시기에 8% 이상 하락한 사례가 없었다는 점을 김 연구원은 강조했다. 해당기간 달러화 약세로 작용할 수 있는 여러 이슈에도 불구하고 기준 금리인상이라는 재료만으로도 달러화 약세를 억제할 수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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