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서울브랜드기업 포커스]위시켓, IT 아웃소싱 문제 해결사로 나서다

입력 2017-12-14 09:12  

프로젝트 의뢰부터 완성까지
전 과정의 진행사항 돕는 위시켓

계약 문제 등 무질서한 IT 시장
위시켓 '에스크로'이용해 문제 해결

"아웃소싱 이미지 바꾸고 싶다"포부




"IT 프리랜서들이 하는 일에 대해 올바로 알리고 IT 업계에 만연한 잘못된 계약 관행들을 바로 잡는 것이 위시켓의 목표입니다."

5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만난 박우범 위시켓 대표(29·사진)는 자신의 목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인터뷰 내내 자신의 목표와 위시켓의 가능성을 자신있게 소개했다. 박 대표는 2012년 11월 '위시켓'을 창업했다.

위시켓은 기업과 프리랜서로 뛰는 IT 전문가를 연결하는 온라인 아웃소싱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예를 들어 앱(응용프로그램) 개발을 원하는 기업과 그 작업에 탁월한 IT 전문가를 찾아 연결하는 역할, 즉 중개 서비스를 도맡는다.

단순히 중개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위시켓의 궁극적인 목표는 기업이 의뢰한 프로젝트가 완료될 때까지 전 과정의 진행을 돕는 것이다.

특히 IT 인력 시장의 계약이나 대금결제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 주로 인맥을 통해 인력을 구하는 IT 시장 특성상 계약서를 쓰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에 IT 인력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위시켓은 표준계약서를 작성하고, 회사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대금보호시스템인 '에스크로'를 활용하기도 한다. 이로써 위시켓은 IT 인력 시장에서 만연하던 대금관련 분쟁을 20%에서 0%로 줄였다. 기업과 IT전문가의 매칭율도 40%정도 된다.

계약상 분쟁이 생길 경우에는 대한상사중재원에 의뢰할 수 있도록 절차를 마련해주기도 한다. 이 같은 시스템 구축은 프로젝트를 의뢰한 IT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 기존 47%에 육박하던 분쟁율도 4%로 줄었다.

현재 위시켓은 19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위시켓에 등록된 IT 관련 프로젝트만 9652개고, 인력 풀에 등록된 기업과 IT 전문가 수는 4만3636명이다. 연회 거래액은 100억 갸랑 된다. 그 중 10%를 수수료 명목으로 위시켓이 가져간다. IT업계에서 프로젝트 수수료를 평균 26.9%정도 떼가는 것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인 셈이다.

박 대표는 "영업이익은 적자와 흑자를 왔다 갔다 하고 있지만, 시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서 적자가 두렵지는 않다"며 "플랫폼 사업이란 것이 초기에 돈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위시켓이 창업한 계기는 박 대표의 경험과 연결돼있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박 대표는 위시켓이 아닌, 다른 온라인 창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외주업체에게 1500만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맡겼는데, 결과물도 받지 못한 채 사기를 당한 것이다.

박 대표는 이런 일이 IT 업계에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위시켓을 창업했다.

박 대표는 "개발자를 찾기 어려워하는 것, 찾은 후에 검증하는 것, 계약을 하는 것 등의 세 가지 사항이 IT 시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이다"며 "위시켓은 세 가지 일을 해결하는데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시켓의 성장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박 대표는 위시켓의 사업 규모가 점점 커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IT 기업들의 프리랜서나 아웃소싱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박 대표는 "국내 IT 기업들의 평균 예산이 16%정도 늘고 있는데다, IT 기술 수명은 굉장히 짧다"며 "기업 입장에서 보면 빠르게 변화는 IT 기술 변화 속도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IT 기술 외주 시장은 점점 커질 것"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프리랜서 인구가 400만명이 넘는다. 이는 미국 전체 노동 인구의 35% 정도 되는 수준"이라며 "그 중 IT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60% 인데, 이게 전 세계적인 트렌드라고 봤을 때, 우리나라도 새로운 고용형태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다. 이에 맞춰 위시켓이 IT 아웃소싱 플랫폼으로 제 역할을 다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고 강조했다.

위시켓이 만들어갈 세상을 꿈 꿔보는 박 대표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비록 유수의 대기업 보다는 아직은 작은 스타트업이지만, 그의 꿈은 원대했다. IT 전문가들이 '갑'이 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개인적인 꿈이라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IT 외주사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며 "외주를 맡기는 것도 엄청난 스킬이 필요한 작업인데, 외주 시장에 대한 인식을 바꿔 우리나라 전반적인 산업 발전의 계기를 위시켓이 마련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 하이서울 브랜드란

서울시와 SBA가 서울 소재 우수 중소기업에 부여하는 공동 브랜드. 서울시 홍보 슬로건 ‘하이 서울(Hi Seoul)’을 활용해 만들었다. 세계 10대 도시 서울의 브랜드 파워를 십분 활용하자는 취지다. SBA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사업성과 기술성을 보유한 혁신형 중소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을 주고, 다양한 마케팅 지원으로 이들 기업의 국내외 판로 개척을 돕고 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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