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of the week] 무너지는 아랍권… '중동평화 시추' 위한 美의 길

입력 2017-12-14 16:57  

풍요 거품 꺼지는 걸프국가

셰일가스 등과 경쟁 직면
수입 줄며 지역 안정성 위협
OPEC 영향력도 약해져

미국 외교가 이기는 길

부패한 산유국 지도자들에
개혁 압박하며 기득권 깨야
美 정책비용·위험 줄어들어



[ 양준영 기자 ] 환경을 필요로 하지만 OPEC의 힘이 약화되면서 더 이상 제공할 수 없게 됐다. 거대한 걸프 거품이 천천히 꺼지고 있는 것 같다.

OPEC 시대에 걸프 국가들의 엄청난 풍요로움은 아랍 세계가 21세기에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국가와 경제를 개발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추게 했다. 석유자원을 통한 부활의 꿈이 희미해지면서 그들은 나약함과 의존의 시대에 눈을 뜨고 있다.

걸프 국가들은 이스라엘이 부활한 아랍 세력에 의해 짓밟혀야 하는 곤충이 아니라 자신들을 이란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사자라고 점점 생각하고 있다. 한때 아랍 민족주의의 요새였던 시리아는 불행하게도 러시아, 미국, 이란, 터키 군대를 불러들였고 알 아사드 ‘왕조’는 이들을 통제할 수도 쫓아낼 수도 없었다.

아랍계 외교관과 로비스트, 금융가들은 더 나쁜 소식을 받아들여야 한다. OPEC 국가들의 장기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서방 국가들에 대한 외교적·경제적 영향력은 더욱 더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분석가들은 중동에서 미국 정책의 좌절을 보며 미국이 헤게모니 약화 상황에 놓여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는 더 깊은 진실을 놓치는 것이다. 미국의 외교는 일정 부분 실패했지만 텍사스, 펜실베이니아, 노스다코타 등의 원유 시추업자들은 이 지역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물론 OPEC의 영향력 약화에도 불구하고 중동은 미국 정책의 문제로 남아 있을 것이다. 더구나 OPEC의 쇠퇴로 인한 결과가 모두 좋은 것만은 아니다. 단기적으로 러시아와 이란은 국민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위험한 외교정책을 밀고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걸프 지역 핵심 동맹국들과 이집트의 불안정은 미국에 큰 골칫거리를 만들 수 있다.

그렇지만 부패한 산유국 지도자가 개혁을 고려하도록 압박하고, OPEC의 지대추구 능력을 저하시키는 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미국 외교정책의 비용과 위험을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다. 이것이 승리로 향하는 길이다.

원제=Fracking Our Way to Mideast Peace

정리=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월터 러셀 미드 < 미국 바드대 교수·허드슨연구소 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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