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철도 환승클러스터 조성
안내로봇 등 스마트 기술 적용
자연채광으로 40% 에너지 절감
[ 강준완 기자 ] 2018년 1월18일 인천공항 부지 38만7000㎡에 2터미널(T2)이 들어선다. 인천공항의 3단계 사업으로 알려진 2터미널 공사는 2009년 6월부터 8년이 걸렸다. 4조9000억원이 투자됐으며, 연 1800만 명이 이용할 수 있는 규모다. 공항의 여객처리능력은 1터미널(T1) 5400만 명과 합하면 7200만 명으로 늘어난다. 국제여객 수송 기준으로 싱가포르 창이공항 8100만 명, 홍콩공항 7800만 명, 프랑스 샤를드골공항 7400만 명, 영국 히드로공항 7500만 명에 이어 세계 5위다.
공사는 2001년 3월 개항한 이후 2008년 6월 탑승동과 제3활주로 증설(2단계 건설 사업), 2009년 6월부터 2여객터미널을 건설하는 3단계 사업을 시작했다. 공사 관계자는 “3단계 건설 기간 중 9만4000개의 일자리와 12조3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 4조8000억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됐다”고 말했다.
공항 이용객은 2터미널에 입주하는 항공사를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대한항공, 델타, 에어프랑스, KLM 4개 항공사가 1터미널에서 2터미널로 이전한다. 아시아나항공, 저비용항공사(LCC), 일부 외국 항공사는 1터미널에 남는다.
지하 2층 지상 5층의 2터미널은 체크인, 보안검색, 세관검사, 검역, 탑승 등 출입국을 위한 절차가 새로워졌다. 출입국 관리 시스템은 50여 대에 달하는 자동입출국심사대에서 카메라가 자동으로 승객의 얼굴과 전자여권 사진을 비교하는 기능이 첨가됐다. 최신형 원형보안검색기 24대를 도입해 항공보안을 강화했다. 수하물 고속 처리시스템이 적용돼 1터미널 대비 수하물 찾는 시간도 단축된다. 공항 관계자는 “2터미널은 출입국 대기 공간 확대, 무인 자동화서비스 확대, 환승클러스터 조성 등으로 출입국과 환승이 더욱 빠르고 편리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버스·철도 대합실을 제2교통센터로 통합 배치해 대중교통 이용이 한결 편리해졌다. 교통센터와 여객터미널 사이 이동거리가 1터미널 223m에 비해 59m로 대폭 단축됐다.
안내로봇, 양방향 정보 안내가 가능한 운항정보표출시스템(FIDS) 등 각종 스마트 기술이 이용객들의 여행 안내를 지원한다. 출발 게이트에 가면 탑승권, 라운지 위치, 탑승 시간 안내 등 출발 관련 정보가 자동으로 전달된다. 1, 2 터미널을 혼동했을 경우 올바른 터미널 정보를 안내해 주기도 한다. 승객 위치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한 셈이다.
수면의자에서 쉴 수 있는 슬리핑 파드, 스포츠 및 게임 공간 등 환승편의시설, 활주로와 항공기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탁 트인 상설문화공간 ‘그레이트홀’, 미디어월과 실내외 대규모 조경 등은 제2여객터미널의 자랑이다. 자연 채광과 자연 환기, 신재생에너지 사용으로 1터미널과 비교해 40%의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
국토교통부와 공사 관계자는 “첨단기술로 더욱 편리해진 스마트 에어포트, 자연과 함께 숨쉬는 그린 에어포트, 문화와 예술을 누리는 아트 에어포트로서 국내외 여객 기대에 부응하고, 세계 공항업계를 선도하는 공항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아차! 1터미널로 잘못 갔네"… 셔틀버스 이용하면 20분 걸려요
1~2터미널간 이동법
대한항공, 델타, 에어프랑스, KLM 등 4개 항공사가 2터미널(T2)로 이전한다. 평소 습관대로 1터미널(T1)로 가면 자칫 항공기를 놓칠 우려가 있다.
목적지가 2터미널인 승객이 1터미널로 가면 셔틀버스를 이용해 다시 15㎞가량 이동해야 한다. 셔틀버스를 이용할 경우 15분 걸리지만, 배차 시간이 5분 간격이기 때문에 20분 이상 소요될 수 있다. 반대의 경우 2터미널에서 1터미널까지는 18㎞, 18분이 걸린다. 비용은 무료다. 공사 관계자는 “2터미널 개장 초기 일정 기간 동안 각 터미널에서 셔틀버스 운행횟수를 늘리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장기적으로 터미널 간 이동거리를 단축하기 위한 노선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는 2터미널 개장에 맞춰 터미널 안내방송, 도로표지판과 안내도를 활용한 홍보, 미디어 홍보 등을 준비하고 있다. 2터미널에 입주하는 4개 항공사를 표기한 보조표지판, 가로등 부착형 임시게시판도 총 94곳에 설치한다.
공항철도를 이용해 공항에 오는 승객들은 1터미널역에서 한 정거장 더 가면 2터미널역에서 내릴 수 있다. 거리는 5.8㎞이며, 6분이 소요된다. 만약 1터미널에 잘못 내렸을 경우 다시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2터미널까지 18분 이상 더 가야 한다. 차량 운행간격이 평균 12분이기 때문이다. 공항철도 관계자는 “차내에서 공항 도착 전 안내방송을 하지만, 승객이 가야 할 터미널의 사전 확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최신 원형검색기 24대 도입… 숨은 비금속 물질도 잡는다
강화된 보안검색
인천공항 2터미널에 새롭게 도입된 장비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 중 하나가 보안검색장비인 원형검색기다. 고주파로 스캔해 신체 윤곽을 보여주면서 비금속 물질까지 잡아낸다. 보안성이 높아 세계 주요 공항들이 도입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최근 알카에다 등 비금속 폭발물로 테러를 기도하는 세력이 적발되고 있다”며 “세계 공항의 추세와 테러 유형을 감안해 원형검색기 24대를 설치·운영한다”고 말했다.
원형검색기는 높이 2.36m, 너비 1.5m, 무게 681㎏의 사양을 가지고 있는 신체 검색장비다. 승객이 원형검색기에 진입하면 판독까지 약 6초가 걸린다. 아바타 형식의 신체 윤곽 이미지가 생성된 뒤 사라진다.
보안요원은 이때 모니터에 띄워진 아바타 이미지를 보고 옷 안에 숨긴 테러 위험물질을 판별한다. 은닉된 물품이 있을 경우 해당 위치에 노란색으로 자동 표출된다. 저장·출력이 불가능해 인권침해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공사 관계자는 “어린이·임산부를 포함해 모든 승객에게 안전한 장비”라며 “원형검색기에서는 나오는 전자파는 휴대폰의 1만 분의 1 정도”라고 설명했다.
◆클래식 공연·미술전시… '문화예술 공항'
복합문화공간 2터미널
佛 대표작가의 키네틱 조각 감상
2터미널은 여객들의 감성을 충족시키는 복합문화공간이다. 국내외 유명 미술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미술관이며, 클래식 공연이 펼쳐지는 음악홀이기도 하다. 공사 관계자는 “세계 리딩 공항들은 터미널에 미술품, 미디어아트를 적극 도입하면서 공항 서비스 개념을 문화예술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터미널의 문화공간은 미술작품 전시, 문화예술 공연, 전통문화센터 설치 등으로 꾸며졌다. 국내외 유명 작가 작품을 ‘한국과 세계’ ‘공간과 시간’ ‘사람과 공항’이라는 테마와 접목해 설치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작가 자비에 베이앙의 키네틱 조각을 터미널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용객 동선에 따라 펼쳐지는 미디어 갤러리와 스트리트 갤러리도 볼 만하다.
터미널 중앙의 200석 규모 객석에서는 클래식, 전통문화, 미디어 퍼포먼스 등 다양한 공연이 정기적으로 열린다. 공항 노드정원에서는 뮤지컬 등 문화행사가 매일 10차례씩 열린다.
공항 관계자는 “2터미널은 여행·문화·비즈니스가 어우러지는 생동감 넘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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