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 넘었다가 장막판 급락… '네 마녀 심술'에 운 코스피

입력 2017-12-14 17:49  

프로그램 매물 대거 쏟아져
11P 내린 2469에 마감



[ 김동현 기자 ] 14일 코스피지수가 ‘네 마녀의 심술’로 장 막판 하락 반전한 채 장을 마쳤다.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이날 코스피지수는 11.07포인트(0.45%) 내린 2469.48로 장을 마감했다. 6.02포인트(0.24%) 오른 2486.57로 장을 시작한 코스피는 상승폭을 조금씩 키워 장중 한때 2514.61까지 올랐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미국 중앙은행(Fed)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25~1.50%로 인상한 게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장 막판 프로그램 매도세가 대거 몰리자 동시호가 시간에 지수가 급락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장 후반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기관의 프로그램 매도세가 대규모로 몰렸다”며 “차익거래에서도 국가·지자체가 막판에 대거 순매도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은 금리 인상 폭과 향후 인상 전망 등으로 FOMC 결과가 시장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한때 6000억원 넘게 순매수한 기관은 결국 16억원을 순매도한 채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3683억원을 순매수하며 7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은행주의 상승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신한지주(2.58% 상승) 하나금융지주(1.77%) 기업은행(1.58%) 등이 대거 올랐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은 한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이라며 “순이자마진(NIM)이 커질 가능성이 높은 은행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성장주와 가치주 사이의 투자 우선순위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통상 금리가 낮을 때는 성장주가 고평가를 받으며 주목받지만, 금리가 상승할 땐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싼 가치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진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김병연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 성장주의 고평가 프리미엄이 훼손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한동안 성장주가 증시를 주도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코스닥지수는 1.87포인트(0.24%) 내린 770.35로 마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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