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단순 업무를 자동화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 등 로봇에게 맡기는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가 확산되고 있다. 은행원들의 업무는 줄겠지만 이 때문에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본사의 기업여신 실행 업무, 중고차 대출 관련 ‘KB 매직카’의 중고차 시세 정보 수집, ‘KB부동산 리브 온’의 매물 실소유자 정보 검증, 부동산 중개업소 조사가격 적정성 점검 등 총 4개 분야 업무를 로봇에게 맡길 것이라고 14일 발표했다.
로봇이 담당하는 기업여신 업무는 영업점과 금융센터에서 올린 서류를 검증하는 업무다. 영업점 담당자가 신용평가사 자료 등을 눈으로 보고 서류 작성하는 과정에서 빠트리거나 잘못 기입한 부분이 없는지를 본사 직원들이 일일이 확인할 필요가 없어진다.
부동산·자동차 대출과 관련해선 KB부동산 리브 온과 KB매직카 등 플랫폼에 올라온 시세 정보 검증을 자동화 한다. 전국의 수 많은 부동산 중개업소와 중고차 매매업자들이 올리는 가격을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부동산 플랫폼에 올라온 매물 소유주와 건축대장·등기부등본상 소유주를 대조하 작업도 로봇이 한다.
신한은행도 지난 8월부터 모바일 간편대출 등 비대면 여신업무 가운데 자동으로 수집한 소득 및 재직서류의 정상 입력 여부와 심사 과정의 필수 확인 작업 등을 자동화했다. 24시간 대출을 실행하기 위해선 이 같은 자동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간단한 상담 업무에 AI를 도입했다. 지난 5월 음성 인식 기능이 있는 ‘우리로보-알파’를 일부 영업점에 설치한 데 이어, 10월에는 일본에서 도입한 인간형 로봇 ‘페퍼’를 서울 소공로 본점 영업부와 명동·여의도 금융센터에 배치해 안내업무를 맡겼다. 온라인에서도 ‘위비’ 플랫폼에 AI가 고객상담을 하는 ‘챗봇’을 탑재했다.
은행들은 로봇의 업무 영억이 넓어질수록 직원들의 업무부담이 줄어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단순 반복 업무 부담이 줄어들면 혁신적인 금융상품을 설계하거나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시간을 더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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