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업 확장하는 한국콜마, CJ헬스케어 인수 검토

입력 2017-12-15 10:59  

외국계 투자은행 도이치증권 자문사로 선정
한국콜마 제약사업 매출 비중 약 30%‥사업확장
기초수액, 복제약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 예상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 인수로 제약사업 확장에 나선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 인수를 위해 외국계 투자은행 도이치증권을 자문사로 선정했다. 도이치증권은 지난 4월 CJ그룹이 '더바디샵' 인수를 추진할 당시 자문사로 선임된 적이 있다.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 인수로 제약사업을 확대해 종합헬스케어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사업구조는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이 70%로 제약부문이 약 30%를 차지한다.

한국콜마는 2002년 의약품 위탁생산(CMO)을 시작해 제네릭(복제약)과 연고, 크림, 수액제 등을 생산해 국내 제약사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안약(점안제), 주사제 등 의약품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한국콜마가 제약사업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대웅제약 출신인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를 인수하게 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CJ헬스케어가 CJ제일제당의 제약사업부 시절부터 약 30년 간 제약사업을 이끌어온 경험과 의약품 연구개발 노하우를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CJ헬스케어는 기초수액제와 제네릭에 강점을 지니고 있어 한국콜마의 생산 제품과 크게 겹치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이다. 한국콜마는 제품 라인업을 보강하고 CJ헬스케어이 탄탄한 영업·유통망까지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인수합병(M&A)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화장품 ODM 기업 프로세스테크놀로지스앤드패키징와 캐나다 CSR코스메틱솔루션스를 인수하면서 북미 화장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9월에는 유전체 분석 전문 기업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를 인수해 유전체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유전체 빅데이터를 활용해 유전자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고 소비자들에게 미용 의료 식품 등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콜마가 나서면서 CJ헬스케어 매각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CJ헬스케어 매각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한 CJ그룹은 후보군 검토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CJ헬스케어 인수전에는 베인캐피탈, CVC캐피탈, 한앤컴퍼니, 칼라일그룹, KKR 등 대형 사모펀드(PEF)를 비롯해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들이 경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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