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임원인사 코 앞…인적 쇄신 통해 '리딩뱅크' 탈환할까

입력 2017-12-15 13:50   수정 2017-12-1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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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 위성호 행장, 취임 9개월 만에 첫 임원인사
서현주·왕태욱·최병화·권재중 부행장 거취 가려질 예정
이기준·허영택 부행장은 연임에 무게 실려
지난 7월 디지털그룹 중심 조직개편
외부 인사 영입해 전면 배치할 가능성도




신한은행이 대대적인 인사 물갈이를 통해 리딩뱅크 탈환에 나설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년만에 업계 선두자리를 뺏긴 만큼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큰 폭의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15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26일 부행장급 인사를 실시한다. 17명의 상근임원 중 부행장·상무 등 11명의 임기가 이달 만료된다.

2013년 선임된 서현주 영업기획그룹 부행장과 2014년 임명된 왕태욱 소비자브랜드그룹 부행장, 최병화 기업그룹·대기업그룹 부행장, 권재중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등의 거취가 가려질 예정이다.

신한은행 임원의 임기는 통상 2년으로, 성과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이 결정된다. 이들은 지난 4~5년간 부행장으로 일해온 만큼 올해를 끝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란 관측이 짙다.

이기준 여신심사그룹 부행장과 허영택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도 나란히 인사 시험대에 오른다. 각각 2015년, 2016년 선임돼 올해로 임기가 종료되지만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기준 부행장은 오랜 기간 여신 부서에서 근무한 '여신통'으로 꼽힌다. 여신지원본부장, 중부금융본부장 등을 지냈다. 허영택 부행장은 신한베트남은행 법인장을 맡은 '국제통'으로 지난해 부행장보에서 1년 만에 부행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부행장보에서 부행장으로 오르기까지는 통상 2년이 소요된다.

이기준·허영택 부행장은 연임에 무게가 실리지만 이는 임원 인사의 일부에 불과하다. 위성호 행장이 대규모 인사 개편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지배적이다. 신한은행이 올해 8년 만에 KB국민은행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준 만큼 큰 폭의 쇄신 인사로 기동력을 강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3분기 기준 신한은행의 누적 순이익은 1조6959억원이다. KB국민은행(1조8413억원)보다 1500억원 가량 적다. 지주사 실적 역시 신한금융지주가 KB금융지주에 뒤쳐진다. 신한금융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7064억원, KB금융은 2조7577억원으로 500억원 가량 차이가 벌어졌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디지털 분야 육성을 우선과제로 삼은 만큼 인사 방향도 이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위 행장은 올해 3월 취임식에서 가장 먼저 '디지털 신한을 향한 길'을 강조했다.

그는 "빅데이터와 모바일 플랫폼을 경영에 활용해 수수료, 금리 등 전통적인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비가격 요소를 적극 개발해야 한다"며 "디지털 분야에서 탁월함을 견지하도록 전행적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7월에는 조직을 개편해 디지털 육성 기반을 다졌다. 디지털그룹을 신설해 아래로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는 디지털 전략본부, 모바일 채널 통합 플랫폼 구축을 위한 디지털 채널본부, 빅데이터 분석 역량 강화를 위한 빅데이터 센터를 구성했다.

외부 인재도 적극 유치했다. 빅데이터센터 본부장에 김철기 금융연수원 교수를 선임했고, 삼성전자 출신의 AI(인공지능) 전문가 장현기 박사를 디지털전략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이에 따라 위 행장은 이달 말 임원인사에서도 외부 전문가를 전면에 배치할 것이란 추측이 흘러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이 보수적인 조직 문화로 외부 인사 영입을 꺼려왔던 것을 생각하면 위성호 행장의 인사 행보는 파격적이었다"며 "이번 인사에서도 리딩뱅크 탈환을 위해 다수의 외부 전문가를 불러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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