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서 음식료 업체들의 주가가 가파르게 뛰어오르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슈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는 데다 지난달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독신자의 날) 영향으로 중국 수출도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관세청에 따르면 11월 수출 품목 가운데 라면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특히 중국쪽 수출 규모는 60%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조제분유의 중국 수출액도 전년보다 18% 증가했다. 올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기준으로는 중국 라면 수출액이 43%, 전체 수출액은 32% 늘었다. 담배의 경우 금액 기준으로 5%가량 증가(일본·호주 제외)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유정 BNK투자증권 음식료 담당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는 "8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던 조제분유 수출금액이 성장세로 돌아서 고무적"이라며 "게다가 지난달 영업일수(조업일수) 영향으로 주춤하던 라면 수출 금액 역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박성중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도 "11월 관세청 품목들의 수출 통계가 전체적으로 양호했다"면서 "사드 이슈 완화와 광군제 영향 덕분인 것 같다"고 판단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주식시장에서 음식료주(株)의 주가도 뛰어오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음식료업종지수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비금속광물(7.70%)과 건설업(2.37%)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상승률(1.74%)를 기록 중이다.
CJ제일제당이 같은 시간 전날보다 5.02% 상승한 39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고 SPC삼립과 동원F&B도 각각 4~5%대 강세다.
삼양식품과 오뚜기는 각각 4.12%와 3.40%의 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고 대상과 빙그레도 2~3%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하이트진로(1.48%) 삼양사(1.32%) 롯데푸드(1.09%) 오리온(0.43%) 남양유업(0.29%) 샘표식품(0.29%) 농심(0.14%) 등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농심의 경우 사흘째 주가가 오르고 있고, 남양유업은 닷새 연속 상승 중이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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