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단지 69㎡ 10억5천만원에 팔려
지난달 양천구 거래량도 2배↑
서울 재건축 상승폭 2주째 둔화
[ 선한결 기자 ]
서울 목동 아파트값이 초강세다. 강남권과의 갭(gap) 좁히기, 재건축 기대 등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목동 아파트값 상승세 돋보여
1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양천구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 0.62% 급등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이 올랐다. 이번주도 0.38% 오르며 송파구(0.44%)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목동과 신정동 일대 대규모 단지들이 시세를 이끌고 있다.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재건축 추진 기대가 호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목동 1~7단지는 재건축 연한(30년)을 채웠다. 내년에는 8~14단지가 입주 30년차를 넘겨 재건축 추진이 가능해진다.
목동 7단지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목동 7단지 전용면적 69㎡는 지난주 10억5000만원에 팔렸다. 지난 10~11월 주로 9억원대에 거래되던 주택형이다. 이 중개업소 관계자는 “거주와 투자를 겸한 문의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거래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양천구 아파트 거래량은 374건으로 서울에서 네 번째로 많았다. 전월(10월) 162건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용도지역 변경(종상향) 기대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일선 중개업소들은 설명했다. 양천구는 2종 일반주거지로 분류된 목동 1~3단지의 종상향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목동 1~14단지는 모두 3종 일반주거지가 된다. 3종 일반주거지 용적률은 250% 이하로 2종(200% 이하)보다 높다. 종상향이 되면 일반분양 가구수가 늘어 수익성이 높아진다. 목동 K공인 관계자는 “목동 1~3단지는 용적률이 낮고 대지 지분이 커 사업성이 높다”며 “종상향이 되면 가치가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종상향을 허용할지는 불투명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도지역 관리원칙, 타 지역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판단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서울, 2주 연속 오름세 둔화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17% 상승했다. 지난달 27일 0.29% 급등한 뒤 4일(상승률 0.26%)에 이어 2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8·2 부동산 대책으로)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한 매물이 줄었고 향후 집값 상승을 기대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거래가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률도 둔화하는 추세다. 이번주 강남 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 아파트값 상승률은 모두 지난주에 비해 낮아졌다. 지난주 0.62% 오른 강동구는 이번주 0.38% 상승했다. 서초구는 지난주 0.48% 올랐으나 이번주 0.31% 상승에 그쳤다. 강남구 상승률은 0.50%에서 0.36%로 낮아졌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단기 급등에 대한 피로감으로 강남권 상승폭이 둔화하는 모습”이라며 “내년 1월 부활하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지 못한 사업장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줄어 가격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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