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들, 앞다퉈 신제품 출시
얼리 어댑터들 활동도 왕성
[ 이관우 기자 ] 한겨울이 마치 골프 성수기인 듯한 분위기다. 골프용품 업체들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지난달 말부터 이달까지 신제품 출시를 앞다투고 있어서다.
캘러웨이는 14일 신제품 아이언 ‘APEX MB’를 내놨다. 투어 선수들이 직접 설계에 참여해 신뢰도를 높인 머슬백 모델이다.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를 모두 고려해 무게중심을 최적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 웨지에 주로 쓰는 20V 그루브(굴곡)로 페이스 표면을 처리해 다양한 지면 상태에서도 볼에 강한 회전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이달 초엔 야마하 골프가 2018년 신제품 야마하 RMX 시리즈를 국내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드라이버 2종, 페어웨이우드 1종, 유틸리티 1종, 아이언 3종, 웨지 1종으로 구성된 최신 모델이다. 이 제품들은 ‘헤드턴 에너지 구조’와 ‘사운드 리브’가 가장 큰 특징이다. 헤드가 돌아갈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높여 볼의 초속을 높였고, 야마하 악기에 사용되는 사운드 리브를 장착해 맑은 타구음과 진동흡수 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연초에도 신제품 출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달 초에는 던롭 스릭슨이 젝시오 클럽 최신 버전인 ‘젝시오 10’ 시리즈를 내놓을 예정이다. 일본에선 지난 10월 나온 제품. 쉽고 멀리 칠 수 있도록 만들어 현지에서 인기가 높다. 최근 복귀한 타이거 우즈(41)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올해의 선수 박성현(24)이 사용해 주목받은 테일러메이드 역시 2월 초 발매를 목표로 M3 클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용성이 좋아 투어 프로는 물론 아마추어들에게까지 인기를 끌었던 M1, M2 시리즈의 후속작이다.
한겨울에 신제품을 내놓은 것은 동계 훈련이나 레슨을 통해 형성되는 겨울철 클럽 교체 시장을 잡기 위해서다. 3월부터 형성되는 성수기의 성패를 가늠할 전초전 성격이 짙다. 골프클럽 유통 포털사 관계자는 “11월 말부터 1월 말까지는 해외 사이트까지 꼼꼼하게 섭렵하는 얼리 어댑터들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할 때”라며 “이때 내놓은 제품의 평가와 시장 반응이 초봄까지 그대로 이어질 수 있어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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