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민의 주간전망] 코스피 2500선 안착 타진 … "포트폴리오 조정 기회로"

입력 2017-12-17 07:00   수정 2017-12-1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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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18~22일) 코스피지수가 기간 조정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17일 전망했다.

지난주 코스피는 2450~2510선 구간에서 2500선 안착 시도를 이어갔으나 0.73% 상승하는데 그쳤다.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미국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시장 불확실성 해소 요인으로 작용, 지난 14일 장중 2500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네 마녀의 날(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여파로 2500선 아래에서 장을 마무리지었다.

이번주에도 지난주와 유사한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데 전문가들은 무게를 두고 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펀더멘털(내재가치) 방향이 명확해질 전망인 1월까지 국내 증시는 제한적인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며 "전통적으로 4분기가 실적 공백기인 만큼 빠른 증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번주 코스피가 2470~2520 구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가 8영업일 남았다는 점에서 미국 세제 개편안을 마지막으로 연말 이벤트 소강 국면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번주 코스피지수가 2430~2490 구간에서 움직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연말을 앞두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차익실현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16일부터 최근 한달간 1조291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이번주에도 외국인 매물이 지수 상승을 제한하겠지만 시장의 상승 추세를 꺾을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외국인의 차익실현이 주목되나 계절적 현상으로 판단된다"며 "연말 결산(북클로징)에 돌입하면서 포트폴리오 조정과 차익실현이 활발한 시기인 만큼 큰 의미를 둘 정도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윤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 이탈의 원인은 글로벌 금융시장 내 안전 선호 심리 강화, 국내기업의 4분기 실적 불확실성 등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국내 경기 회복을 고려하면 외국인 자금 이탈이 추세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당분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에 크리스마스 전후로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산타랠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신 내년 증시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꾸릴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구조적 선순환 사이클 진입을 모색 중인 글로벌 경기환경과 완만한 인플레이션 압력, 주요국 통화정책 환경 모두 내년 '골디락스' 도래 가능성을 지지하고 있다"며 "코스피 2500선 아래서는 주식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주도업종인 정보기술(IT)주와 은행주, 바이오·헬스케어 관련주 가운데 펀더멘털이 탄탄한 종목군을 선별할 것을 주문했다.

윤 연구원은 "4분기 실적 전망이 우수하고 최근 조정폭이 컸던 IT, 소재, 금융 업종을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권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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