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권주 지분 14.98% 떠안아
"주가 하락하면 손실" 골머리
[ 김익환 기자 ] ▶마켓인사이트 12월15일 오전 3시28분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현대상선 유상증자 주관 업무를 맡아 400억원에 달하는 수수료 수입을 올렸지만 표정은 밝지 않다. 주관사로서 떠안은 현대상선 실권주 지분 14.98%에서 적지 않은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주 현대상선 유상증자 실권주 2331만7307주(지분율 7.43%)를 1164억원에 사들였다. 주당 인수가격은 액면가인 5000원이다. 한국투자증권도 같은 날 현대상선 유상증자 실권주 2332만7157주(7.55%)를 1166억원에 인수했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6000억원 규모의 현대상선 유상증자를 공동 주관했다. 현대상선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이뤄졌다. 모든 청약을 거쳐서 남은 실권주 4660만8075주를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나눠 인수했다. 기본 수수료와 실권주 수수료를 합쳐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201억원의 수익을 올리게 됐다.
하지만 두 증권사는 떠안은 실권주 지분 14.98%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대상선 주가는 지난 15일 110원(2.14%) 오른 5240원으로 신주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 오는 27일 상장하는 신주 물량이 기존 유통주식 수(1억9366만 주)의 61.9%(1억2000만 주)에 달한다. 두 증권사의 실권주도 보호예수 기간이 없어 당일 팔 수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실권주 인수 규모가 커서 이례적으로 많은 수수료를 받았지만 현대상선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되면 손실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증권사는 현대상선 기업가치 향상에 무게를 두고 긴 호흡으로 실권주를 운용할 계획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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