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내년 경기와 자산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

입력 2017-12-18 09:51  

연초부터 본격화된 글로벌 경기의 동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관심은 현 글로벌 경기 흐름이 2018년에도 이어질지 여부이다. 결론적으로 현 경기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무엇보다 선진국의 글로벌 경기 회복 주도가 2018년에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의 경우 논란이 되던 세제개편안이 연내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는 2018년 미국 경제 성장률을 높이는 중요한 정책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행보로 통화정책 약효가 약화되고 있지만 감세정책, 즉 확장적 재정정책이 긴축효과를 충분히 상쇄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안이 기업 투자지출과 가계소비 지출 등 소위 최종수요를 자극하면서 성장에 기여할 것이다. 일부 투자은행(IB)들은 트럼프 감세안이 2018년 미국 성장률을 0.4%포인트 상승시켜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 중앙은행 역시 2018년 미국 경제 성장률을 기존 2.1%에서 2.5%로 0.4%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도 재정정책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뿐만 아니라 유로 경제 역시 확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내년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3%로 크게 상향하였다. 낮은 물가상승률로 인해 현 양적완화 정책기조가 내년말까지 지속될 수 있는데다 고용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유로존의 경기 확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머징 경제 역시 금년보다 내년 경기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선진국 경기 확장사이클 지속에 따른 글로벌 교역 정상화, 원자재 가격의 추가 상승 그리고 이머징 내수 회복 등이 이머징 경제 모멘텀을 강화시켜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2018년 글로벌 경기에 대해 낙관적 시각이 우세한 것은 사실이다. 더욱이 2018년 경제와 자산가격측면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변수는 물가이다. 미 중앙은행의 긴축행보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이 이전과 같은 긴축발작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저물가 기조라 판단된다.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 압력이 낮게 유지되면서 미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기조가 이전과 같은 빠르지 않을 수 있음은 긴축 기조의 부정적 영향을 상당부문 상쇄시켜 줄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낮은 물가압력하에서 유로존이나 여타 이머징 경제가 서둘러 긴축으로 선회할 필요성은 낮아질 수 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2018년에도 글로벌 경기 동반 확장과 자산가격 랠리를 기대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으로 저물가 환경을 빼 놓을 수 없다. 즉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소위 골디락스 경제가 내년 지속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shpark@hi-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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