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홀딩스 "바이럴진 대장암 치료제, 연간 10조 매출 기대"

입력 2017-12-18 16:27  

알파홀딩스의 자회사인 미국 바이럴진이 개발 중인 대장암 전이암 백신 및 치료제가 연간 10조원대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알파홀딩스 측은 "바이럴진의 대장암 전이암 백신 및 치료제 'AD5-hGCC-PADRE'를 대장암 및 전이암의 바이오마커(단백질 표지자)인 'GCC' 연관 환자의 5%가 투여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18일 밝혔다.

GCC는 대장암의 약 90%에서 발현되는 지표로 대장암이 타 기관으로 전이될 때 함께 이동해 대장암 전이암의 바이오마커로 활용된다. AD5-hGCC-PADRE는 'GCC 치료제'로 면역세포가 대장암 전이암의 바이오마커 GCC를 인지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하는 면역항암제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2012년 기준)에 따르면 한해 GCC 연관 암환자 수는 약 212만명 수준이다. 이 중 5% 가량의 환자가 GCC 치료제(연간 투약비용 1억원 가정)를 사용해도 이 치료제 시장의 규모는 연간 10조6000억원에 달하게 된다.

회사 측은 AD5-hGCC-PADRE가 기존 대장암 전이암 치료제를 대체해 급격한 매출 성장세를 이룰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장암이 타 부위로 전이된 환자들을 위한 항암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항암제인 얼비툭스는 대장암의 바이오마커인 KRAS가 정상형(전체 대장암 환자의 64% 안팎)일 때에만 효과를 보인다.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도 특정 바이오마커인 MSI-H, Dmmr를 가진 환자에게만 사용할 수 있다. 이 바이오마커는 전체 대장암 전이암 환자의 5%에서만 나타난다.

알파홀딩스 관계자는 "바이럴진의 AD5-hGCC-PADRE는 발현율 90%의 대장암 바이오마커인 GCC를 활용하기 때문에 투여 가능한 환자군이 얼비툭스, 키투르다 등 기존 항암제에 비해 넓다"며 "대장암 초기 환자들의 전이 예방 백신으로 적용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AD5-hGCC-PADRE를 임상 2상 완료된 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신청할 예정이다. 지정 시에는 임상 2상 종료 이후부터 시판이 가능하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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