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이익 내는 선박 AS… 현대중공업, 분사시켜 사업 확대
KAI, 항공정비사업 유치 사활
[ 박재원 기자 ] 수주 불황에 빠진 국내 기업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사후서비스(AS)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조직개편을 통해 보일러BG와 서비스BG를 파워서비스BG로 통합했다. 회사의 한 축을 담당해온 보일러부문을 올해 신설한 서비스부문과 합친 셈이다. 보일러는 터빈, 발전기와 함께 발전소의 3대 핵심 원천기술로 꼽힌다. 두산중공업은 해외 석탄 보일러 시장에서 지난해 1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석탄화력발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결과다. 하지만 세계적인 탈(脫)석탄 기조에 보일러사업 입지가 좁아졌다. 화력발전소의 이산화탄소·미세먼지 배출을 줄여야 하는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더 이상 시장이 커지기도 힘들다. 두산중공업의 보일러 생산 능력은 지난해 9291㎿에서 올 들어 6968㎿로 25% 줄었다.
대신 두산중공업은 발전서비스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섰다. 발전서비스사업은 신규 발전소 수주보다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1GW 규모의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연간 서비스 수요는 약 1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세계에서 운영 중인 발전소는 6500GW에 달한다. 시장이 최대 650조원 규모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두산중공업은 이를 위해 기존 BG에 속해 있던 서비스 관련 인력과 조직을 한데 모아 올해 서비스BG를 꾸렸다. 회사 관계자는 “운영·유지보수, 노후 발전설비 성능 개선뿐 아니라 발전소 관련 자산관리, 디지털 솔루션 개발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절벽’에 직면하는 현대중공업 역시 선박 AS사업을 키울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선박 수리와 개조, 폐선 등 선박 생애주기 관리를 주력으로 하는 현대글로벌서비스를 분사시켰다. 올 연말 인사에서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장남 정기선 전무를 이 회사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하는 승진인사도 발표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현대중공업이 인도한 약 3000척의 통합서비스를 담당한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하지 않은 선박을 대상으로 한 영업도 펼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수조원의 현금이 오가는 조선업과 달리 선박 서비스사업은 규모는 작지만 안정적인 이익을 낼 수 있어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하기 전인 2015년 매출 2116억원을 올렸다. 현대중공업 본사 인원 190여 명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2019년까지 총 고용인원을 500명으로 늘리고 2020년 매출 7600억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방산비리’ 낙인, 수리온 품질 논란 등에 휩싸이며 올 들어 수주량이 급감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항공정비사업(MRO) 유치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김조원 KAI 사장은 MRO사업에 대해 “당장 이익을 낼 수는 없지만 미래 성장동력이 될 신사업”이라고 강조했다. KAI는 MRO사업에 경상남도 등과 함께 7000억원가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사천 본사 인근에 31만㎡(약 9만3774평) 규모 부지도 마련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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