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개발된 이어폰은 마이크 겸용으로 사람이 말을 하면 음성 정보가 스마트폰으로 전달된다. 스마트폰이 이 정보를 문자 정보로 바꿔 서버로 송신한다. 서버에서는 AI가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상대방의 모국어 음성으로 들려준다.
세 명 이상이 모국어로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으며 한 사람이 말을 끝내면 약 2초 뒤 통역이 제공된다.
정보통신연구기구는 통역 이어폰의 정확도를 기존 60~70%에서 90% 안팎으로 높여 일상 대화에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영어능력테스트인 TOEIC으로 따지면 800점 정도의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그동안 일본은 AI를 활용한 통·번역 소프트웨어 개발을 활발하게 진행했지만 일본어 특성상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개최하는 2020년까지 높은 정확도의 동시통역 시스템을 실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정보통신연구기구는 자체 개발한 통·번역 기술 등을 유관기관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실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NEC, 후지쓰 등이 이 기술을 활용해 소형 통·번역 단말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야노경제연구소는 올해 일본의 통·번역 시장 규모를 2900억엔(약 2조8000억원)으로 추산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