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밀 소통으로 과거사 극복"
문재인 대통령 구두 메시지 전달
[ 김채연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9일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해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회담했다. 두 장관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공동 목표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효과를 제고하기 위해 한·일 양국이 긴밀히 공조하고, 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데 뜻을 같이했다. 강 장관은 회담에서 2015년 12월 한·일 간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조사하는 장관 직속 태스크포스(TF) 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정부는 27일 TF 활동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고노 외무상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강 장관에게 ‘2015년 12월 한·일 간 위안부 합의가 착실히 실시(이행)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엔 도쿄 나가타초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 총리를 예방하고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발전과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때 아베 총리의 참석을 기대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양국 간 과거사로부터 비롯되는 어려운 문제들이 있지만 그간의 어려움은 긴밀한 소통을 통해 지혜롭게 극복해 나가길 희망한다”며 “평창 올림픽 때 아베 총리를 평창에서 만나 환영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아울러 한·일·중 정상회의가 조속히 개최돼 일본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가 맺은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을 위한 공동선언’ 20주년이 되는 뜻깊은 내년에 양국이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한국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국가”라며 “문 대통령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여러 과제를 잘 관리해 나가면서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고, 한·일·중 정상회의를 조속히 개최해 문 대통령을 일본에서 뵙기를 고대한다”고 화답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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