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비씨카드
(2)삼성카드
(3)신한카드
![](https://img.hankyung.com/photo/201712/2017122098691_AA.15488197.1.jpg)
지난 수년 동안 ‘부자 되세요’, ‘아빠 힘내세요’, ‘Beyond card 비씨카드’ 등, 직선적인 카피로 사람들의 마음에 브랜드를 큼직하게 조각해 왔다면 이제는 잔잔한 이야기로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소비자 감성에 스며들도록 했다.
짧은 시간 안에서 영상편집도 깔끔하다. 두 남녀 주인공이 왜 만나야 하는지 별다른 설명 없이도 잘 표현하고 있다. 또한 비씨카드가 그 장면의 두 남녀에게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억지스럽지 않게 잘 녹아 있다. 좋은 연출자, 연기자, 편집자들의 고뇌와 서로 간 협력이 느껴진다.
미디어 환경이 급격히 변했다. 인터넷과 모바일화면을 마주하는 시간이 TV 보는 시간보다 길고 원하는 영상을 마음대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 것은 5초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영상을 보는 기계 또한 5인치 내외인 모바일 화면인 경우가 많아서 TV광고를 포함한 영상광고가 서정과 서사를 담아낼 시간도, 공간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영상광고 또한 호흡이 급해졌다. 빠른 비트의 음악이 유행하면 가창력보다는 춤실력이 눈에 띄듯이 영상광고 또한 뭔가를 빨리 던져보고 아니면 말고 방식으로 변해가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소비자와 호흡을 맞춰보는 과정이 아니라 순간의 눈빛으로 서로를 파악해야 하는 지극히 축약된 메시지와 축소된 시간이 영상광고가 맞이하고 있는 현실이다.
![](http://img.hankyung.com/photo/201712/2017122098691_AA.15488071.1.jpg)
비씨카드 ‘곁’ 광고는 해를 넘겨 진행해오고 있는 시리즈 광고 중 하나다. 2016년부터 이어온 브랜드 캠페인 광고로 전체적으로는 ‘지금, 소중한 것들을 하세요’라는 콘셉트를 전달하고 있다. 각각의 실행 콘셉트인 ‘때’, ‘효’, ‘꿈’, ‘愛’, ‘68’, ‘길’ 등의 소재를 일상의 이야기처럼 전달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의 보편적 감성에 다가가고 있다. 이번 비씨카드 ‘곁’ 편은 가장 정성이 많이 들어간 광고로 해당 시리즈의 대표 격이라 할 수 있다.
‘곁’ 이라는 글로는 쉽지만 말로는 흔히 쓰지 않는 단어의 낯선 어감은 시청자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효과가 있다. 영상은 이런 호기심을 바탕에 두고 프라하의 이국적인 햇살과 말도 없는 남자주인공이 다급히 트램에 올라타는 모습으로 이중, 삼중의 궁금증을 포장한 데서 시작한다. 남자주인공이 누구인지 몰랐어도 궁금할 법한 장면인데 심지어 인기 절정의 배우 공유라는 데서 이 CF의 흥행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연인의 ‘곁’으로 달려간 콘셉트의 전달력 또한 물론 성공적이다.
그런데 이 광고가 좀 더 광고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사실 이 광고는 두 편이 제작됐다. 여자 주인공 혼자 프라하를 여행하는 영상이 존재한다. 혼자 하는 여행의 낭만과 고독, 그리고 함께하는 여행의 안정감과 행복이 잘 대비되게 제작됐다. 문제는 많은 사람이 그 정보를 잘 모르기 때문에 숨어있는 또 다른 이야기를 미처 모르고 지나간다는 점이다. 두 영상의 비교를 통해 ‘곁’이라는 콘셉트가 더욱 부각되도록 콘트라스트 효과를 연출한 것도 이 CF를 감상하는 포인트 중 하나다. 광고를 한 편만 본 사람이라면 꼭 다른 편도 봤으면 좋겠다. 이 영상은 인터넷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랙티브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이렇게 CF 관련 전용 웹사이트의 제공은 앞으로 광고 제작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준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영상뿐 아니라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과 콘셉트가 자세히 기록돼 있다. 소비자에게 콘셉트를 전달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금, 웹이라는 접근성이 좋은 채널에 펼쳐 놓고 자세히 설명해주는 방법을 선택했다. TV광고라는 틀 안에서 유행하는 짧은 호흡을 좇는 것보다는 아예 편한 장소로 옮겨 이야기를 충분히 전달하고 공감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영상광고의 다채널 활용법에 대한 의미가 크다.
웰메이드 광고에 대한 갈증이 커가는 요즘 비씨카드 광고는 분명 기획력과 제작 능력이 잘 조합된 수작이며 광고의 가치와 활용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앞으로도 비씨카드의 ‘곁’과 같은 긴 호흡의 광고가 계속 우리 ‘곁’에 있으면 좋겠다.
문수건 < 광고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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