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약자도 편하게 쓸수있게 충전케이블 장치 개발하고
업계 첫 고효율인증도 받아… 환경공단·한전·테슬라에 공급
[ 오경묵 기자 ]
전기자동차 보급 속도가 빨라지면서 대구의 전기차 충전기 전문 제조업체가 회사 설립 1년여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대구 달성군의 전기차 충전기 전문제조업체 대영채비(대표 정민교)는 한국환경공단 한국전력 등과 납품계약이 이어지면서 올해 매출 1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20일 발표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억6000만원이었다. 정민교 대표는 “매출이 이렇게 빨리 늘어날 줄 몰랐다”며 “전기차산업의 성장속도가 그만큼 빠르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대영채비는 38년의 역사를 지닌 공작기계전문 기업인 대구 대영코어텍의 자회사로 지난해 5월 설립됐다. 대영채비는 모 회사가 보유한 공작기계 자동화 기술과 전력 전송기술을 바탕으로 전기차 고객에게 맞춘 기능과 디자인, 편리성을 갖춘 제품으로 빠른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대영채비의 급속 충전기는 국가나 대륙마다 다른 세 개의 전기차 충전방식(AC급속, 차데모, DC콤보)을 모두 수용하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15㎏에 달하는 충전케이블의 무게를 느끼지 못하도록 릴 형태의 스프링밸런스라는 장치를 개발한 것도 핵심 경쟁력이다. 스프링밸런스에 케이블을 연결하면 적은 힘으로 사용할 수 있어 노약자나 여성이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케이블이 바닥에 닿아 생길지 모르는 누전의 위험도 차단했다.
이 회사는 또 충전기 한 대로 전기차를 여러 대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도 개발했다. 천장으로 충전기가 이동해 어느 위치에서나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도록 한 스마트무빙 충전 시스템도 차별화된 기술이다. 전기차 충전시설의 문제점인 전기차 충전구역 협소문제를 원천적으로 해소했다.
국내 최초로 전기차 충전기 부문에서 고효율에너지 기자재 인증도 받았다. 고효율에너지 기자재 인증은 일정 기준 이상의 에너지 효율을 지닌 제품을 인증하는 제도다. 전기자동차 충전장치는 지난해 10월부터 인증부문에 포함됐다.
이 회사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5월 환경부(한국환경공단)에서 발주한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와 대형마트, 상업시설 등에 충전기 260기를 수주했다. 11월에는 한국전력에 225기, 12월에는 한국환경공단에 추가로 320기를 공급하기로 했다. 6월에는 테슬라의 한국 내 충전시설 납품권을 따냈고 10월에는 국내 대기업과 완속충전기 공급협약도 맺었다.
정 대표는 “고속도로 휴게소와 백화점, 공원, 아파트단지 등 전국에 보급이 확산돼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10여 명이던 직원은 50명으로 늘었다. 정 대표는 “충전기 사업을 기반으로 에너지를 저장 공급하는 스마트그리드 등 미래 에너지 신산업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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