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전장 및 전기차 배터리 제어 전문 기업 로스웰인터내셔널(900260, 대표 저우샹동)은 이사회를 열고 주당 0.32위안화(한화 약 52.56원)의 현금을 배당하기로 결의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제외한 차등 배당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로스웰의 올해 결산 배당은 전체 주식 9078만1250주에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5934만주와 자사주로 보유 중인 58만2621주를 제외한 3085만8629주가 대상이다. 총액 기준으로는 약 16억2316만원 규모다. 올해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주당 배당액은 증가했다. 회사는 내년 정기 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정확한 배당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로스웰 관계자는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고 향후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을 위해 최대주주 저우샹동과 특수관계인 중쟈홍, 여우워자동차는 결산 배당을 자진 포기했다”며 “이 자금을 활용해 내년 전기차 배터리팩 시스템, 커넥티드카 제품, 차량용 통신 설비 개발 등의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로스웰은 지난해 결산 배당 때 확립한 절차를 통해 중국 현지로부터 배당금을 송금한다. 송금 과정은 손자 회사인 강소로스웰을 시작으로 중간 지주사 양주보싱을 거쳐 홍콩 소재의 상장 주체 로스웰인터내셔널 순으로 이동한다. 로스웰은 중국 정부의 까다로운 외화 반출 정책에 따른 배당금 미지급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이와 같은 정기적인 루트를 마련했다. 중국 기업 최초로 지속가능한 배당 선례를 만들어 한국의 금융당국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기도 했다.
로스웰은 중국 강소성을 기반으로 자동차 전장부품을 연구개발하고 생산해 로컬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중국 정부의 전기차 시장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에 힘입어 전기 배터리와 모터의 제어 시스템까지 취급하면서 제2의 도약을 이뤄냈다. 올해 초 제2공장과 전기차 부품 사업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시설투자도 단행했다.
저우샹동 로스웰 대표는 “중국 자동차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 가도를 달려가고 있으며 자체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로스웰에게는 계속해서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한국의 주주들과 로스웰의 성장에 대한 이익을 공유하는 데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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