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3개월 후 콜옵션 행사 가능
조기상환 안 하면 금리 높아져
이 기사는 12월20일(16:4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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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케피코가 처음으로 사모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조기상환할 수 있는 권리(콜옵션)까지 붙였다. 최근 수익성이 큰 폭으로 떨어진 데 대한 부담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케피코는 전날 1년6개월 만기 사모 회사채를 발행해 운영자금 600억원을 조달했다. 이 회사가 단기간 내로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조건이 달려있다. 300억원어치는 1개월 뒤, 나머지 300억원은 3개월 후 상환할 수 있다.
콜옵션 행사시점이 1개월 후인 채권(현대케피코5)의 금리는 연 2.537%, 3개월 뒤인 채권(현대케피코4) 금리는 연 2.43%로 결정됐다. 단, 현대케피코가 조기상환하지 않으면 금리가 상승한다는 조건도 함께 붙어있다. 현대케피코4는 발행금리보다 1.2%포인트, 현대케피코5는 3%포인트 높아진다.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
올 들어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것이 자금조달 전략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현대케피코의 지난 1~3분기 매출은 1조28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영업이익은 511억원으로 58.7% 감소했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86억원)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85.8% 줄었을 만큼 최근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핵심 고객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부진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특히 지난 3월 이후 중국시장에서 급격히 판매가 줄고 있는 것이 적잖은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다.
지난 9월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을 때도 기관투자가들의 평판이 예전만 못했다. 1200억원을 모집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165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오긴 했지만 2015년(2.47대 1)과 지난해(2.61대 1)보다는 경쟁률이 떨어졌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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