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초기 인류, 생존 위해 파트너 엄선했다

입력 2017-12-21 17:17   수정 2017-12-22 07:02

생각의 기원


[ 심성미 기자 ] 호모사피엔스와 침팬지. 이들의 조상은 같다. 인류가 다른 유인원과 갈라진 건 대략 600만 년 전. 그전까지 인간은 다른 유인원과 다를 바 없는 종족이었다.

인간은 어떤 진화 과정을 통해 지금과 같은 문명을 이룩할 수 있었을까. 어떻게 침팬지와는 다른 고도의 사고 능력을 갖추게 됐을까. 세계적 영장류 학자로 꼽히는 마이클 토마셀로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공동 소장은 《생각의 기원》에서 이 같은 질문에 답한다. 그가 찾은 해답은 ‘사회성’이다. 생존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는 과정에서 호모 사피엔스는 다른 유인원과 다른 진화 과정을 거쳤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지행점 공유 가설’이라고 부른다.

저자는 ‘협력’의 효용성을 처음 깨달은 인류로 40만 년 전 초기인류인 호모하이델베르겐시스를 지목한다. 혼자만의 힘으로 식량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이들은 함께 사냥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는 협력 파트너로서 타인을 평가하기 시작한 시점이기도 하다. 형편없는 파트너를 고르면 굶는다는 것을 깨닫자 사기꾼이나 게으름뱅이는 회피하게 됐다. 무리에서 배제되지 않기 위해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걱정하기 시작한다. 협력자가 내일 사냥에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려면 오늘밤 굶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는 생각에 이른다. 집단이 커질수록 이런 사회성과 협력은 더욱 강해졌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는 “인간 특유의 사회성이 아니라면 인류의 문화제도, 합리적 추론, 객관적 관점, 사회규범, 자기 규제 등의 행동양식을 설명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이정원 옮김, 이데아, 264페이지, 1만7000원)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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