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섭 기자 ] 서울 영등포의 한 증권사 지점에서 근무하는 프라이빗뱅커(PB) 김모 대리는 최근 하루 일과의 3분의 2를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비과세 해외펀드) 관련 서류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연말 판매 종료를 앞두고 일단 비과세 전용 계좌를 만들어 1만원이라도 넣어두겠다는 고객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김 대리는 “베트남, 중국, 인도, 미국,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에 국가별로 1만원씩 넣어달라는 요청이 많다”고 했다.
비과세 해외펀드 판매 종료 1주일을 앞두고 증권사 지점 PB들이 눈코 뜰 새 없는 연말을 보내고 있다. 2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해외 주식형 펀드엔 3조3249억원이 순유입됐다.
해외 주식형 펀드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건 매매 차익과 환차익에 세금을 물리지 않는 비과세 제도 때문이다. 보통 해외 상장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할 때 15.4%의 배당소득세를 내야 한다.
지난해 2월부터 팔기 시작한 비과세 해외펀드 설정액은 3조8068억원(지난달 말 기준)까지 불어났다.
증권사들도 우선 계좌를 개설해두면 나중에 ‘뭉칫돈’이 들어올 수 있는 만큼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직원들에겐 비과세 해외펀드를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하거나 판매 실적에 따라 상품권을 주며 독려하고 있다. 투자자에게도 커피 기프티콘이나 상품권 등 사은품을 제공하고 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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