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제5의 사나이’ 김시우(22·CJ대한통운·사진)가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21일 경기 성남시 남서울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골프국가대표 육성기금 전달식에서다. 김시우는 이날 대한골프협회(회장 허광수)에 1억원을 기부한 뒤 기자들과 만나 “시즌이 끝난 9월부터 체력훈련을 많이 했다”며 “준비가 부족해 부상이 이어진 올해 초와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우는 지난 5월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제패해 상금 189만달러(약 20억원)를 벌었다. 이 상금의 일부를 육성기금으로 쾌척한 것이다. 김시우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최연소 제패를 발판으로 시즌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최정상급 선수로 도약했다.
김시우는 “데뷔 후 상당 기간은 신인들과 주로 한 조에 묶여 서로 자기 경기 하느라 바빴는데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이후 좋은 선수들과 많이 쳤다”며 “워낙 유명한 선수들과 한 조에서 치다 보니 플레이어스챔피언십 때보다 더 떨렸다”고 돌아봤다. 그는 “필 미켈슨과 네 번 같이 쳤는데 그의 쇼트게임을 보면서 난 완전히 아기 수준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저스틴 토머스, 제이슨 데이, 더스틴 존슨에게서는 드라이버샷을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2016년 윈덤챔피언십을 포함해 통산 2승을 올린 그는 내년엔 처음으로 2승 이상을 거둬 ‘멀티챔피언’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이달 초 성공적인 복귀 경기를 치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의 만남도 기대하고 있다. 김시우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가는 내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잘 하면 우즈와 1·2라운드에서 같은 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내년 1월4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센트리챔피언스토너먼트로 2018년 시즌을 시작한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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