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팔 움직임 최소화해야
정확하고 한결같은 거리 조절
수건이 스윙 끝날 때까지
겨드랑이에서 떨어지면 안돼
수건 연습, 퍼팅도 정복 가능
[ 최진석 기자 ] 서형석 프로에게 우승을 안겨준 ‘1등 효자’는 52도 웨지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클럽이기도 하다. 서 프로는 52도 웨지로 지난 9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승기를 잡았다. 그가 두 번째 샷으로 95m 남은 거리에 공을 보낸 뒤 52도 웨지로 세 번째 샷을 해 공을 컵 20㎝ 옆에 붙였다. 그리고 탭인버디와 함께 생애 첫 우승컵을 안았다. 서 프로는 “모든 클럽 중에서 가장 자신 있는 것이 52도 웨지”라며 “95~100m 거리에서 공을 정확하게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웨지샷을 잘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서 프로는 “웨지샷에서 가장 중요한 건 몸통으로 스윙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목이나 팔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몸통으로 스윙하면 정확하고 한결같은 샷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연습 방법으로 그는 ‘수건 연습’을 제안했다. 수건을 가로로 펼쳐 양옆 겨드랑이에 낀 채로 스윙하는 것이다. 서 프로는 “웨지샷은 멀리 치는 것보다 정확한 거리 조절이 중요하기 때문에 풀스윙을 하는 일이 거의 없다”며 “피니시 자세를 취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샷을 한 뒤에도 수건을 겨드랑이에서 떨어뜨리지 않도록 연습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수건을 겨드랑이에 낀 채로 어드레스부터 스윙까지 모든 동작을 하는 것이다. 그는 “이 연습을 꾸준히 하면 웨지마다 일정한 탄착군이 형성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건 연습 방법은 골퍼들 사이에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렇게 연습하는 골퍼는 많지 않다. 서 프로는 “지금도 연습용 수건을 항상 들고 다니며 연습할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일반 골퍼들도 수건으로 웨지샷을 연습하면 이전과 다른 차원의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수건 연습 방법은 웨지는 물론 퍼터에도 적용할 수 있다. 서 프로는 “연습 방법은 똑같다. 수건을 양쪽 겨드랑이에 낀 채로 퍼팅하면 된다”며 “웨지샷처럼 똑같이 팔과 손목의 간섭이 사라지면서 일정한 퍼팅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용인=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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