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전국 주유소 3600여개 "세상과 공유하겠다"

입력 2017-12-21 19:44   수정 2017-12-22 05:59

마케팅·사업 등 무형자산도 포함
인프라 공유 아이디어 공모



[ 고재연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전국 주유소 자산을 사회와 공유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업 자산을 ‘공유 인프라’로 활용해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SK이노베이션은 21일 자회사인 SK에너지가 보유한 전국 주유소 3600여 개를 공유 인프라로 제공하기로 하고 전 국민을 상대로 한 사업모델 개발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SK주유소가 보유한 모든 자산이 공유 대상이다. 주유기, 세차장, 유휴부지 등 유형자산은 물론 사업구조, 마케팅 역량, 경영관리 역량 등 무형자산까지 포함한다.

SK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주유소 상상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다음달 30일까지 인프라 공유를 위한 아이디어를 공모할 예정이다. 사업모델 선정자에게는 공동사업 기회도 제공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전 국민의 아이디어와 업계 점유율 1위 주유소의 유무형 자산이 만나 시너지를 내도록 하겠다”며 “이는 곧 새로운 가치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최 회장이 강조한 경영 화두 중 하나인 공유 인프라가 토대가 됐다. 공유 인프라는 유무형의 기업 자산을 협력업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사회적 기업 등과 나눠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핵심이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제품 공급에 한정돼 있는 SK주유소를 경제적·사회적으로 공유함으로써 사회 발전에도 기여하고 SK에너지도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단순히 자산만 공유하는 게 아니라 자산을 이용하는 양쪽 모두 효율성이 증대되도록 하는 게 목표다. 새로운 수익원 확보 등 기업으로서도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기존 사회공헌 개념과는 다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SK그룹이 지향하는 ‘개방형 생태계’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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