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수지 기자 ]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유권해석에 두 회사 주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신규 자금이 유입돼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삼성SDI 주가는 상승할 것으로 내다본 전문가가 많았다. 반면 대량 매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물산 주가는 약세다.
삼성물산은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000원(3.15%) 하락한 12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SDI는 500원(0.25%) 오른 20만2500원에 마감했다. 전날 공정위가 순환출자 관련 해석을 바꾼 게 두 기업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공정위는 2015년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삼성SDI가 보유하게 된 삼성물산 904만 주 가운데 강화된 출자 지분인 500만 주만 매각하면 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기준을 바꿔 신규 순환출자 형성분 전체인 나머지 404만 주도 매각해야 한다고 재해석했다. 공정위가 유권해석을 최종 확정하면 삼성SDI는 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친 뒤 삼성물산 지분을 팔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공정위 결정이 삼성SDI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SDI가 삼성물산 지분을 처분하면 유입된 현금으로 중대형전지 부문에 투자할 것”이라며 “중대형전지 사업부문이 내후년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생산능력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매도 대기물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주가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삼성SDI가 삼성물산 지분을 매각했을 때는 지배구조 개편 기대 때문에 기관투자가들의 수요가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여서 매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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