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8차전 모두 국내서 열어… 한 경기당 평균 1만여명 유치
김준호 대표 "즐길거리·먹거리 늘려 가족 관람객 만족도 높이겠다"
[ 최진석 기자 ] 국내 최대 자동차 경주 대회인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CJ슈퍼레이스)가 올해 8만 명이 넘는 관중을 동원했다.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이다. 수도권 접근성이 좋은 경기 용인 스피드웨이가 지난해 다시 문을 열며 흥행몰이에 힘을 보탰다. 대회당 평균 관중 1만 명 시대의 문을 연 CJ슈퍼레이스는 내년에 연간 10만 명의 관중을 끌어모은다는 목표다. 이 대회를 운영하는 김준호 슈퍼레이스 대표(사진)는 “모터스포츠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족 스포츠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서킷 주변에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균 관중 1만 명 시대
24일 CJ슈퍼레이스에 따르면 올 시즌 총 8차전을 관람하기 위해 서킷을 찾은 관중은 모두 8만1650명이다. 경기당 1만206명이 대회장을 찾은 셈이다. 용인 스피드웨이 재개장 효과를 톡톡히 봤다. 용인 스피드웨이는 2008년 문을 닫은 후 8년 만인 지난해 다시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해 CJ슈퍼레이스에는 총 7만8409명의 관중이 들었다. 하지만 이 중 절반 이상인 4만3000명은 중국과 일본 등 해외 관중 숫자였다. 국내에서 열린 4개 대회에 동원된 관중 수는 3만5940명이었다. 이 역시 용인 스피드웨이 개장으로 인해 2015년의 2만1780명보다 65.0%(1만4160명) 급증한 수치였다.
올해 CJ슈퍼레이스는 승부수를 띄웠다. 국내 흥행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해외 경주를 지난해 3회에서 올해 1회로 줄인 것이다. 여기에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한·중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지난 9월 중국 상하이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 예정이던 7차전마저 취소했다. 2012년 이후 5년 만에 국내에서 모든 경주를 해야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김준호 대표는 “지난 10월29일과 30일 이틀 동안 7차전과 최종전인 8차전을 더블라운드로 열었다”며 “이틀 동안 용인 스피드웨이에 총 3만 명의 관중이 모여들면서 대성황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흥행에 더 집중하면 CJ슈퍼레이스의 성장에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이에 내년에도 모든 경주를 국내에서 치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내년 CJ슈퍼레이스는 4월22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개막전을 연다. 이후 같은 서킷에서 10월27~28일 8, 9차전을 더블라운드로 진행하며 막을 내린다.
“가족 단위 관람 확대”
CJ슈퍼레이스는 내년 연간 관중 동원 목표치를 10만 명으로 잡았다. 경기당 관중 수는 1만3000명이다. 올해보다 25% 늘어난 수치다. 김 대표는 “올 시즌 가장 인상적인 것은 가족 단위로 서킷을 찾은 점”이라며 “올 시즌 흥행을 통해 모터스포츠가 가족 단위로 관람할 수 있는 대중 스포츠로 발전할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강조했다. 자동차는 성인은 물론 어린 아이들도 열광한다. 화려한 외관의 스포츠카가 서킷을 내달리는 장면은 모터스포츠에 대한 별다른 정보가 없어도 누구나 즐기기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내년에는 경기장 주변에 여성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마련할 계획”이라며 “서킷을 자동차 경주와 함께 온 가족이 소풍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해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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