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중 5명 옛 상업은행 출신
업무별 전문성에 초점
[ 안상미 기자 ]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지난 22일 취임과 동시에 부행장 9명 중 7명을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임원 인사로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섰다. 상업고 출신이 약진했고,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임원을 부행장으로 발탁한 점이 눈길을 끈다.
우리은행은 22일 손 행장 취임식을 연 뒤 부문장(글로벌부문장 제외), 부행장, 상무 등 임원 22명 중 17명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임원인사를 했다고 발표했다. 손 행장은 예고한 대로 능력 중심의 승진 인사, 조직 혁신을 위한 젊은 인력 전진배치 등을 인사 기본 원칙으로 삼았다.
조직 쇄신 차원에서 국내부문장, 영업지원부문장 2명과 부문별 실무를 총괄할 부행장 9명 중 7명을 교체했다. 새로 선임된 부행장 7명 중 허정진 기관그룹 부행장(광주상고), 이창재 부동산금융그룹 부행장(동대문상고), 정채봉 IB그룹 부행장(목포상고) 등 6명이 상고 출신이다. 연공서열보다 능력 및 업무성과 위주 인사를 강조한 손 행장 의지가 반영됐다. 이동연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김영배 외환그룹 부행장, 홍현풍 디지털금융그룸 부행장 등은 해당 부문에서 상무를 맡다 부행장으로 승진한 사례로 손 행장은 이번 부행장 인사에서 업무별 전문성에도 초점을 둔 것으로 평가된다.
손 행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승진시킨 부행장 7명 중 5명은 상업은행 출신이다. 손 행장은 한일은행 출신이지만 한일-상업 등 출신 은행별 갈등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기존과 같이 부문장(3명) 및 부행장(9명) 12명의 동수 균형을 맞추는 인사를 했다. 부행장 출신 지역도 서울(3명), 충청권(3명), 호남권(2명), 영남권(1명) 등으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됐다. 부행장 평균 연령은 56.8세다. 이번에 승진한 22명의 임원 가운데 여성은 정종숙 자산관리(WM)그룹 상무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정 상무는 강남2영업본부장을 맡으면서 영업역량에서 두각을 나타낸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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