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광글라스, 자회사 지분 주당 1원에 매각한 까닭

입력 2017-12-2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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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지속으로 가치 0원
계열사 대표가 75만원에 인수



[ 김병근 기자 ] OCI 계열 삼광글라스가 적자 자회사의 지분 전량을 주당 1원에 자회사 대표에게 매각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광글라스는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쿼츠테크 지분 12.77%(75만9047주)를 75만9047원에 처분했다. 주당 가격은 1원이다. 이 지분을 산 사람은 삼광글라스의 다른 자회사 군장에너지 박준용 대표다. 박 대표는 75만9047원을 들여 12.77% 지분 전부를 인수했다. 군장에너지는 쿼츠테크의 최대주주(지분율 53.76%)다. 2대 주주는 삼광글라스의 다른 자회사인 이테크건설(지분율 20.26%)이다.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쿼츠테크에 대해 외부평가기관을 통해 주당 가액을 평가한 결과 가치가 0원으로 나왔다”며 “최대주주인 군장에너지 대표가 주당 1원에 모두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쿼츠테크는 2008년 12월 설립된 회사로 석영 도가니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소재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96억원, 영업손실 47억원, 순손실 59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대비 매출(93억원)은 비슷하지만 영업손실(-25억원), 순손실(-38억원) 규모는 확대됐다. 창립 이래 단 한 차례도 순이익을 내지 못했을 정도로 소재 사업이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평가다. 보유 지분만큼 삼광글라스의 연결 기준 실적에 손실이 반영되는 점도 이번 지분 매각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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