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과 가격 먼저 결정
[ 이수빈 기자 ] 롯데마트 자체브랜드(PB)인 온리프라이스는 지난달 ‘온리프라이스 하이브리드 와이퍼’를 내놨다. 이 제품은 길이에 상관 없이 모두 8000원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와이퍼가 길이에 따라 1만~2만원에 팔리는 것과 비교하면 저렴하다. 이 제품을 제조하는 HST(효성테크놀로지)는 현대·기아자동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다.
온리프라이스 하이브리드 와이퍼는 출시 한 달 만에 1만 개 이상 팔려나갔다. 예상보다 아홉 배가량 많이 팔렸다. 롯데마트는 이달 HST와 다시 계약해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롯데마트 PB 온리프라이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월 ‘초저가 PB’를 내세우며 처음 출시한 온리프라이스(사진)는 10개월간 151개 품목을 출시했다. 그 중 58%가량인 88개 품목이 애초 예상보다 많이 팔려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제품을 생산할 때 원가를 먼저 계산한 뒤 판매가격을 결정한다. 롯데마트는 거꾸로 갔다. 판매가를 먼저 정한 뒤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원가를 낮추는 방법을 모색했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이를 ‘프로덕트 엔지니어링’이라고 표현했다. 하이브리드 와이퍼를 기획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HST가 현대·기아차 부품을 생산하지 않을 때 공장을 가동하는 방식으로 고정비를 아낄 수 있었다. 또 물류비용을 줄이기 위해 롯데마트 물류센터를 활용했다.
온리프라이스 제품 중엔 100만 개 이상 팔린 밀리언셀러도 여럿 나왔다. 지난 3월 출시한 ‘온리프라이스 1등급 우유’와 ‘온리프라이스 미네랄워터’(2L)는 각각 284만 개, 209만 개가량 팔리며 올해 롯데마트 우유와 생수 품목 중 판매 1위를 기록했다. 2위 제품보다 4~5배 많이 팔렸다. ‘온리프라이스 물티슈’와 ‘온리프라이스 데일리 요구르트’도 100만 개 이상 판매됐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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