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시리지만 청량한 겨울바다… 황금빛 일몰에 발길 머물고

입력 2017-12-25 20:26  

국내 여행

겨울 西海 낭만의 길



[ 최병일 기자 ] 본격적으로 겨울의 복판으로 들어서고 있다. 눈이 내리는 길을 따라 하염없이 걷고 싶은 낭만의 계절이기도 하다. 연말연시가 코앞에 다가오면 한 해를 정리하며 바다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겨울의 서해는 시리지만 찬란한 풍광과 청량한 겨울바다가 황금빛 일몰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서해가 선사하는 서정적이고도 낭만적인 길을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걸어보자. 이달의 추천 길로 선정된 길은 ‘두루누비’에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유구한 역사 강화나들길 11코스

코스경로 : 석모도선착장~매음리선착장~어류정항~민머루해변~어류정수문~보문사

‘강화나들길’은 강화도의 유구한 역사와 수려한 자연을 노래하며 걷는 총 20개 코스, 310.5㎞의 걷기길이다. 이 중 석모도엔 ‘석모도 바람길(11코스)’과 ‘상주해안길(19코스)’이 있다. ‘석모도 바람길’은 올초까지 강화도를 오가기 위한 유일한 뱃길의 여객터미널이 있던 석포리선착장에서 시작해 보문사까지 걷는 코스로 넓게 펼쳐진 갯벌과 석포리의 들판이 여행자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16㎞이며 5시간 정도 걸린다. ㈔강화나들길


해당화가 예쁜 인천 삼형제섬길

코스경로 : 신도선착장~구봉산~신시도 연도교~해당화꽃길~수기해변~전망대~노루메기선착장~신시도 연도교~모도리 소공원

이름도 참 예쁘다. 삼형제섬길. 인천 영종도 삼목항에서 배를 타고 가는 신도, 시도, 모도를 두고 하는 말이다. 방조제를 따라 조성된 겨울 해당화 길도 곱다. 꽃은 떨어졌지만, 꽃만큼 어여쁜 해당화 열매가 반긴다. 총 9.5㎞의 길로 낙엽이 수북이 쌓인 신도의 구봉산 둘레길, 시도의 방조제를 따라 난 해안선과 소나무숲길, 시도, 모도를 잇는 다리를 건너 모도의 황금벌판까지 발길 닿는 곳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총 4시간 걸린다. 한국해양재단 사업팀

한나절 걷기 무의바다 누리길 01코스

코스경로 : 소무의 인도교길~마주보는 길~떼무리길~부처깨미길~몽여해변길~명사의 해변 길~해녀섬길~키 작은 소나무 길


세밑이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다. 어느 시인은 ‘바람 부는 날에는 압구정에 가야 한다’고 했는데, 이럴 때 작은 배낭을 메고 가볼 만한 곳이 인천공항에서 멀지 않은 작은 섬 무의도(舞衣島)다. 세밑을 앞두고 시린 바람이라도 한껏 맞고 싶을 때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다. 무의도는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섬이지만 서울에서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1시간 반이면 당도한다. 한나절 걷기 여행 코스로 제격이다. 2.5㎞에 1시간30분 걸린다. 인천시 중구청 관광마케팅팀

자연의 경이 해안누리길 황금해안길

코스경로 : 궁평리어촌체험마을~궁평리 해수욕장~궁평리 해송숲~밸미~굴통뿌리~감투섬~백미리어촌체험마을


경기 화성의 황금해안길은 싱싱한 해산물과 낙조로 유명한 궁평항을 시작으로 1000여 그루의 해송이 자리한 궁평유원지, 긴장감보다는 평화로움이 느껴지는 해안철책길, 어촌체험으로 유명한 백미리 어촌체험마을까지 이어진 길이다. 이 길은 해양수산부에서 선정한 전국의 52개 걷기 좋은 해안누리길로 뽑혔다. 해안누리길은 인위적으로 조성한 보행길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형성되거나 이미 개발된 바닷가 길이다. 황금해안길은 이런 특징이 잘 드러난 바닷길로 드넓은 갯벌과 자연의 경이로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길 본연의 멋을 느낄 수 있다. 5㎞나 되지만 1시간40분 정도 걸리는 쉬운 길이다. 한국해양재단

파도 소리 들려오는 삽시도 둘레길

코스경로 : 금송사(밤섬 해수욕장)~황금곰솔~물망터~면삽지~진너머 해수욕장

충남 보령의 삽시도둘레길은 5㎞에 걸쳐 파도 소리를 귓전에 들으며 걷는 숲길이 아름답게 이어진다. 둘레길 길이는 5㎞에 불과하지만 선착장에서 둘레길 입구까지 가는 섬마을 길을 잘 선택하면 예상 밖의 즐거운 섬마을 걷기여행을 길게 즐길 수 있다. 고즈넉한 숲길에서 만나는 삽시도의 부속섬 면삽지는 통영의 소매물도 등대섬을 연상케 하는 특별한 경관을 선사한다. 물때에 따라 북쪽과 남쪽의 선착장을 번갈아가며 접안하는 삽시도 배편은 하루 세 번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을 오간다. 2시간40분 걸린다. 보령시청 해양정책과

리아스식 해안 태안 해변길 06코스 샛별길

코스경로 : 꽃지해변~리솜리조트 곰솔림~병술만~샛별해변~황포항

1978년 우리나라에서 13번째로 지정된 충남 태안해안국립공원은 리아스식 해안과 독특한 해양생태계가 아름다운 해상공원이다. 우리나라 서해를 대표하는 트레일 중 하나인 태안해변길은 원유 유출 사고로 침체된 태안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속적인 탐방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조성했다. 태안반도 최북단의 학암포에서 최남단의 영목항까지 120㎞ 이어진다.

각 지역 특징에 따라서 바라길, 솔모랫길, 노을길, 바람길 등 7개 코스로 구분된다. 그중 샛별길은 인적이 뜸해 호젓하게 걸으며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다. 13㎞에 4시간 걸린다. 태안해안국립공원사무소

노을이 아름다운 새만금 바람길

코스경로 : 전봉면사무소~전봉방조제~망해사~심포항~봉화산봉수대~거전리~심포항

전북 김제 사람들은 자기 고장의 너른 들판을 ‘징개맹개 외배미들’이라고 부른다. ‘이 배미 저 배미 할 것 없이 하나로 툭 트인 김제와 만경의 넓고도 넓은 들’이라는 이야기다. 김제에서는 이 외배미들이 만경강과 만나는 곳에 외줄기로 이어지는 길을 냈다. 만경강의 제방길, 서해를 지키던 초병들이 다니던 오솔길, 갈대숲을 지나는 갯벌길, 봉수대로 오르던 산길 등을 이었다. 바람을 맞으며 걷는 길에서는 노을이 아름다운 절집도 만나고, 옛날의 영광은 저편에 갈무리한 작은 포구도 만난다. 봉홧불 오르던 봉수대를 내려가면 바다가 육지로 변한 상전벽해(桑田碧海)의 현장이 눈앞에 있다. 10㎞에 2시간30분 걸린다. 김제시청 환경과

해안 절경이 예술 모항갯벌 체험길

코스경로 : 솔섬~샹그릴라 펜션단지~산림휴양림~모항해수욕장~모항갯벌체험장

전북 부안의 변산은 예로부터 물산이 풍부하고 은자가 살 만하다 하여 하늘이 내린 땅, 기근과 병란이 없는 십승지지, 조선 8경 중 하나로 불렸다. 또한 변산삼락(邊山三樂), 즉 맛, 풍경, 이야기 등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는 말처럼 변산은 풍요롭다. 오늘날에는 변산마실길을 넣어 ‘변산사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변산마실길은 총 8개 코스로 약 66㎞ 이어지며 변산 해안의 절경을 두루 둘러본다. 특히 5코스는 변산의 아담한 항구 모항으로 가는 길이다. 특별히 유명한 경승지는 없지만, 해안 풍광이 소박하고 호젓한 길이 모항까지 이어진다. 안도현의 ‘모항’ 시를 읊조리면서 느릿느릿 걸어보자. 6㎞이며 1시간30분 걸린다. 부안군청 친환경축산과

해 질 녘 풍경이 아름다운 고하도 용오름길

코스경로 : 이충무공유적지~탕건바위~말바우~뫼막개~국기봉~용머리쉼터~국기봉~뫼막개~말바우~탕건바위~이충무공유적지


전남 목포시 고하도 용오름길은 고하도복지회관 바로 전에 있는 주차장부터 고하도 용머리까지 약 2.8㎞를 왕복하는 5.6㎞ 코스다. 해발 고도 약 3m에서 시작해서 최고 약 79m 정도 되는 산 능선길이다. 걷는 동안 시야가 트이는 곳을 곳곳에서 만나게 되는데, 유달산과 목포항, 삼학도, 목포대교, 앞으로 걸어야 할 용처럼 길게 뻗은 고하도의 모습까지 항구 도시 목포를 마음껏 느낄 수 있다. 특히 해 질 녘 풍경이 아름답다. 5.6㎞에 2시간30분 걸린다. 목포시청 도시발전사업단

증도모실길 03코스 천년의 숲길

코스경로 : 짱뚱어다리~천년해송숲~갯벌전시관

전남 신안군 증도모실길 3코스 천년의 숲길은 순비기전시관에서 짱뚱어다리를 건너 바닷가 소나무숲에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을 걸어서 신안갯벌센터에 도착하는 약 4.6㎞ 코스다. 순비기전시관은 이 지역 특산물인 소금과 먹을거리, 천연염색 제품 등을 파는 곳이다. ‘순비기’는 염생식물 중 하나인데, 천연염색에 쓰인다. 짱뚱어다리는 바다를 건너는 650m 길이의 나무다리다. 도착지점인 신안갯벌센터에서 신안지역의 갯벌 생태에 대해 알아본다. 짱뚱어다리 아래 갯벌에서 노는 작은 게들, 보석처럼 반짝이는 우전해변 바다와 길게 늘어선 백사장을 보다 보면 천년의 숲길에서는 자연스럽게 걸음이 느려진다. 4.6㎞에 1시간30분 걸린다. 신안군 문화관광과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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