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포커스] 묵직한 주행감, 압도적 가성비에 감탄

입력 2017-12-2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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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캐딜락 CT6 터보



[ 장창민 기자 ] CT6 터보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고급 브랜드 캐딜락이 지난 9월 야심차게 선보인 대형 세단이다. 뛰어난 주행 성능을 갖추고 첨단 안전·편의사양을 탑재한 대형 세단이지만 가격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 등 중형 세단과 비슷하다. 그만큼 압도적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지녔다는 얘기다.

CT6 터보의 겉모습은 웅장하면서도 날렵하다. 전장은 5185㎜로, 독일 고급차 브랜드 대형 세단보다 최대 87㎜, 중형 세단보다는 최대 260㎜ 정도 길다.

인테리어는 미국 차 특유의 간결함으로 군더더기 없어 보였다. 화려함을 원하는 운전자에겐 다소 밋밋해 보일 수 있다.

서울 성북동에서 내부순환로와 자유로를 거쳐 경기 김포 인근을 왕복하는 약 70㎞ 구간을 달려봤다. 운전대를 잡고 가속페달을 밟으니 소음이나 진동 없이 차량이 매끄럽게 쭉 나갔다. 조금 더 속도를 내자 묵직한 힘이 느껴졌다. 100㎞ 이상으로 속력을 높여도 흔들림이 없었다. 가속페달을 세게 밟을 때 튀어나가는 맛도 느껴졌다. 가속이 붙으면 그 힘을 유지하면서 치고 나가는 맛도 있었다.

힘의 원천은 터보차저였다. CT6 터보는 2.0L 터보차저 엔진과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했다. CT6 터보의 최대 출력과 최대 토크는 각 269마력, 41㎏·m로, 동급(2.0L) 엔진을 장착한 유럽 고급차 브랜드의 동력 성능을 웃돈다. 변속기는 하이드라매틱 자동 8단을 사용했다. 차체 전체의 64%를 알루미늄으로 제작했고, 주요 부위에는 초고장력 강판을 사용해 더 가벼워지고 정숙성과 안전성을 개선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각종 편의사양도 눈에 띄었다. 기존보다 300% 시계가 넓어진 리어 카메라 미러, 울트라뷰 선루프, 자동주차 기능, 코너링 램프, HMI 터치패드, 전방 보행자 감지 기능, 저속 자동 브레이킹, 차선 유지 및 이탈 경고, 사각지대 경고 등을 갖춰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

무엇보다 CT6 터보의 최대 무기는 가격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6980만원으로 기존 CT6의 최저가격(7880만원)보다 900만원 낮다. 동급 엔진을 장착한 독일 중형 럭셔리 차량보다 최대 400만원 이상 싸다. 공인 연비는 L당 10.2㎞ 수준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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