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발행어음 인가 '청신호'

입력 2017-12-26 17:20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검찰 수사 '무혐의'


[ 김병근 기자 ]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된 NH투자증권의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 인가에 청신호가 켜졌다. 인가 심사에 걸림돌이 돼 온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무혐의’로 종결돼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사업 인가 안건을 증권선물위원회에 상정할 채비를 하고 있다. 내년 1월10일 열릴 예정인 증선위에서 안건으로 오르는 게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찰 수사 결과를 포함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안건을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초 NH투자증권은 단기금융업 인가를 신청한 5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먼저 발행어음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다른 증권사와 달리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악영향을 줄 만한 제재 이력 등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사 막바지에 김 회장이 채용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돌발 악재를 만나 심사가 보류됐다. 서울남부지검은 금감원발(發) 채용비리 수사 결과 김 회장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내고 수사를 마쳤다.

NH투자증권의 인가 안건이 내년 1월 10일 증선위와 1주일 뒤 열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를 차례로 통과하면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발행어음 사업을 할 수 있는 두 번째 초대형 IB가 된다.

NH투자증권이 가세하면 내년 초부터 발행어음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00% 이내에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발행하는 등 단기금융업을 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5000억원어치를 판매한 데 이어 지난 11일부터 추가 판매를 시작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 시장을 둘러싼 초대형 IB 간 경쟁이 본격화하면 자본시장이 한층 활기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발행어음 업무 인가를 신청한 초대형 IB 가운데 미래에셋대우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조사로, 삼성증권은 금융당국이 사실상 대주주로 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으로 심사가 보류됐다. 한 차례 증선위 문턱을 넘지 못한 KB증권은 다음달 10일 재심사를 받을 전망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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