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강세 이어갈 듯"
[ 하헌형 기자 ] 전기동(구리), 니켈, 아연 등 산업용 금속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이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도로 항만 발전소 등 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국제 구리 선물가격은 지난 22일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전날보다 t당 40달러(0.57%) 오른 7060달러에 마감했다. 8일 이후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니켈 선물가격도 12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오르며 한 달 만에 t당 1만20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아연 선물가격은 11일 이후 5% 가까이 상승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산업용 금속 가격은 통상 세계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국면에서 높은 상승세를 탄다”며 “최근 미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가 커지면서 가격 오름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공약인 1조달러(약 1080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다음달 발표할 예정이다.
산업용 금속 가격이 고공 행진하면서 원자재 관련 재테크 상품도 빛을 발하고 있다. 국제 구리 가격을 따라가는 ‘신한 구리선물 상장지수증권(ETN)’ 주가는 12일 이후 9.46% 올랐다. 니켈과 아연 가격 상승분의 약 두 배만큼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대신 2X 니켈선물 ETN’과 ‘대신 아연선물 ETN’ 주가도 이 기간 각각 20.09%, 11%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산업용 금속 가격이 내년에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구리, 아연은 광산 파업 등의 여파로 공급 부족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선물 관계자는 “구리 가격은 조만간 t당 75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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