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정현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2일 횡령·배임 1심 재판에서 집행유예 선고를 받아 경영 공백 우려가 사라지자 주요 상장 계열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반등했다. ‘총수 부재’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면서 그룹 경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에 힘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롯데지주는 26일 3600원(5.82%) 오른 6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기관투자가(116억원)와 외국인(35억원)이 동시에 순매수했다. 보통주에 비해 유통물량이 적은 우선주는 더 큰 폭(20.52%)으로 뛰었다.
롯데지주는 롯데제과를 인적분할해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의 투자부문과 합쳐 올 10월 출범한 그룹의 지주회사다. 지난 10월30일 재상장 직후 큰 폭으로 뛰어 11만원대를 찍었지만 이후 주가는 지지부진했다. 횡령, 배임, 탈세 등 경영 비리 혐의를 받아온 신 회장의 선고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이달 중순 이후로는 6만원 안팎에서 맴돌았다. 하지만 22일 1심 재판에서 신 회장이 징역 1년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면서 경영 안정화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렸다.
롯데지주 외 롯데쇼핑(3.66%) 롯데정밀화학(3.57%) 롯데칠성(0.60%) 롯데케미칼(0.55%) 등 그룹 내 상장사들도 이날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롯데지주 출범으로 막을 올린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그룹주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주회사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롯데지주는 계열사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야 한다. 롯데그룹은 중간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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