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통 이어받은 이대훈 NH농협은행장, 2020년 '빅 3' 목표 이룰까

입력 2017-12-26 17:40   수정 2017-12-28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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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지주가 농협은행장에 이대훈 전 농협상호금융 대표를 선임했다. 농협은행의 목표인 2020년 '빅3' 진입을 이룰 인재라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NH농협지주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농협은행장에 이대훈 전 대표를 단독 추천했다.

그동안 업계 안팎에선 이대훈 내정자가 임기 만료를 1년 이상 남겨둔 농협상호금융 대표 자리에서 사퇴한 데다, 공직자윤리위원회의 퇴직공직자 취업승인·취업제한여부 확인 심사까지 받은 만큼 행장 선임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다.

이 내정자는 김용환 NH농협지주 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호금융 대표에 선임될 때도 상무를 거치지 않고 본부장에서 대표로 임명된 바 있다.

이 내정자는 은행 영업본부장 시절 전국 꼴찌였던 실적을 끌어올렸고, 상호금융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이에 성장을 본격화하려는 농협은행의 기조에 맞는 인사라는 평이다.

이 내정자에겐 농협은행이 국내 3대 은행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토대를 닦는 임무가 주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111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농협은행은 올해엔 3분기까지 5109억원을 기록하며 연초 세웠던 목표치를 크게 웃돌았다. 2016년 상반기 빅배스(경영진 교체 시기에 앞서 부실자산을 한 번에 반영해 부실을 털어내는 회계 기법)를 실시하며 대규모 적자를 냈던 것을 1년 만에 회복한 것이다.

큰 폭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농협은행은 KB국민은행(1조8413억원), 신한은행(1조6961억원), KEB하나은행(1조5192억원), 우리은행(1조3924억원) 등 4대 시중은행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에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성장기에 돌입, 2020년까지 순이익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김용환 회장은 내년 경영화두로 '벽을 깨고 날아오른다'는 뜻의 파벽비거(破壁飛去)를 제시하며 성장 의지를 밝혔다.

성장의 중심은 은행이 될 전망이다. 김 회장은 지난 7일 가진 혁신토론회에서 "다른 금융그룹과 비교해 증권과 보험은 앞서지만 은행과 카드는 약하다"며 "은행 경쟁력 회복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 농협은행은 2018년 디지털 부문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뱅킹본부를 디지털금융부문으로 확대하고 산하에 디지털전략부를 신설한다. 디지털전략부는 4차 산업혁명 대응 총괄 전략을 수립하고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도입 등의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내년에는 지난 7월 시작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의 결과물도 나온다. 고객 거래정보, SNS 댓글, 콜센터 상담배용 등의 빅데이터를 수집해 개인별 소비패턴, 주요 이용채널 현황 등을 파악해 맞춤형 상품을 제안한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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