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과 통합 찬반 진영, 국민의당 전당원투표 하루 앞두고 치열한 여론전

입력 2017-12-26 18:03   수정 2017-12-2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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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내 통합 찬반 진영이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와 안철수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전 당원 투표를 하루 앞둔 26일 치열한 여론전을 펼쳤다.

안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통합하지 않으면 바른정당 의원의 절반 이상이 자유한국당으로 가서 한국당이 1당이 된다”며 “그러면 (국민의당이) 외연 확장의 기회도 잃고 의원도 축소돼 소멸이 더 빨리 온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하루 동안 세 차례 방송 인터뷰에 나서며 여론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안 대표는 ‘통합 추진이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욕심’이라는 지적과 관련해 “(지방선거에) 전력을 다해도 이길까 말까 하는 판국에 5년 뒤 대선까지 복잡하게 생각하면 오히려 어리석다”며 “통합되더라도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경기도당은 기자회견을 열어 안 대표가 추진하는 통합과 전 당원 투표를 공개 지지했다. 경기도당은 “중도개혁통합은 민의를 담은 시대정신이자 역사적 소명”이라며 “진보와 보수의 이념주의를 극복하고 영호남 화합으로 지역주의를 탈피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27일 바른정당이 주최하는 ‘통합과 개혁의 정치, 어떻게 열어갈 것인가’ 간담회에 참석해 통합 행보를 이어간다.

반면 통합반대 의원모임인 ‘나쁜투표거부국민운동본부’는 국회에서 회견을 열어 “바른정당은 한국당과 합당을 추진하고 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선 국민의당을 보수적폐 복원에 동원하는 안 대표는 대표로서 자격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소속 광주시의원과 구의원 34명도 광주시의회에서 회견을 통해 투표 중지를 촉구했다. 이들은 “안 대표가 무리하게 추진하는 전 당원 투표는 원천무효이며 참여할 수 없다”면서 “분란이 계속된 채로 전당대회까지 열린다면 탈당도 불사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전 당원 투표는 27일부터 사흘간 치러지고 31일 결과를 발표한다. 투표 결과가 나오면 재신임 여부 당사자인 안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어 이와 관련한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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